– 월드비전 6K 하이킹 챌린지, 그 첫발
한라산 이후,
다시 무기력해질 것 같았어요.
저는 저를 제일 잘 아니까요.
‘스스로 잘 안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걸.
그래서 늘 저만의 법칙을 꺼내요.
‘꼭 해야만 하는 상황 만들기.’
그 선택이 이번엔
월드비전 “Global 6K for Water 하이킹”
챌린지였답니다.
300대 리스트 산 중 한 곳에 올라 정상에서
하이킹 손수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 참여 완료!
전 세계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매일같이 걷는 거리, 6km.
우리에게는 평범한 거리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거리라는 걸 알고 나니
발걸음에 작은 책임감이 생겼어요.
그게 저를 다시 오르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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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어요.
“할까 말까… 귀찮은데…”
그래서 결론은,
늘 그렇듯 그냥 해보자.
첫 산은 인왕산.
한라산 직후라 그런지
‘이건 거의 동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벼웠어요.
몸도, 마음도, 아주 수월하게 다녀왔죠.
그런데 문제는… 발가락.
요가 수업 중 머리서기 연습하다
뒤로 넘어졌고,
발가락이 퉁퉁 부어올랐어요.
챌린지는 멈춰야했고,
저는 운동복 대신
합리적인 핑계들을 껴안고 살았죠.
“무리하면 안 되니까…”
“좀 더 나아지면…”
“요즘 날씨도 별로고…”
그러다 어느 순간,
이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이러다 그냥 끝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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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올라야겠다고 오른 산이
두 번째 문학산.
그래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었어요.
땀도 적당했고, 기분도 나쁘지 않았죠.
그리고 세 번째, 관악산.
드디어 연주대까지 올랐고
그 순간은 정말 뿌듯했어요.
그런데… 내려오는 길,
발가락이 또 퉁퉁.
결국 그게
이번 챌린지의 마지막 산이 될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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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좌 뿐이었지만
이 챌린지를 통해 저는 배웠어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가는 삶’을 선택하는 것.
의미는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억지로라도 한 발 내딛으면,
그게 어느새 옆에 와 있어요.
그렇게 저는
다시 한 걸음씩
‘의미를 향해’ 또 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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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의미는 움직이는 사람에게
따라오는 선물이야.
이번 챌린지는
‘너는 여전히 걷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보여준 시간이었어.
멈추지 않았다는 것.
그거 하나면,
충분히 잘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