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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수선화가 피어있는 오래된 집에서, 잠시 머무는 봄

by 트립젠드 Apr 06. 2025

수선화 가득한 고택 앞마당
입장료 없는 봄날 여행지
역사와 꽃이 만나는 인생샷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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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사기념관 홈페이지


붐비는 벚꽃 명소를 피해 찾아간 충남 예산. 수천 송이의 수선화가 피어난 한옥 마당에서, 누구나 조용히 봄을 느끼고 있었다.


바로 이곳,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이자 서예가였던 김정희 선생의 생가 ‘추사고택’이다.


화려한 꽃축제도, 입장료도 없지만,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 피어난 노란 수선화는 다른 어떤 화려한 꽃보다 진한 봄의 감정을 안긴다.


SNS에서도 ‘예산 수선화 명소’로 불리며, 가족·연인·친구 단위 나들이객들의 숨은 봄꽃 스폿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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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사기념관 홈페이지


게다가 주차도 입장도 모두 무료. 눈길 닿는 곳마다 따뜻한 한옥 풍경이 펼쳐지고, 마음 닿는 곳마다 봄이 피어난다.


인생샷도, 쉼도, 조선의 향기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지금, 예산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 위치한 추사고택은 단순한 유적이 아닌, 김정희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고택이다.


고택 앞마당에는 봄이면 수천 송이의 수선화가 피어오르며, 전통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수선화의 은은한 노란색이 기와지붕의 회색과 맞닿는 모습은 사진으로 담기에도, 눈으로 보기에도 완벽하다.


고택은 사랑채, 안채, 문간채 등 전통 한옥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서 조선 후기의 건축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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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사기념관 홈페이지


최근에는 고택 내 사랑채와 안채에 있었던 주련(기둥에 거는 글귀)을 복원하는 작업도 마무리됐다.


이 주련은 충남 무형문화재 각자장이 전통 기법으로 제작한 것으로, 과거의 품격과 장인정신을 동시에 담아냈다.


고택 뒤편 언덕에는 김정희의 아들이 세운 ‘추사영실’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정희의 초상화와 함께 조선 후기 학자 권돈인이 쓴 현판도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초상화는 족자식 장황 복원 작업을 거쳐 새롭게 정비됐으며, 관람객에게 더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추사고택 인근에는 추사기념관과 체험관도 마련돼 있어, 고택 관람 이후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기념관에서는 김정희 선생의 유물과 서예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체험관에서는 탁본 체험, 추사체 써보기, 난초 그리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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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사기념관 홈페이지


복잡한 설명보다 직접 손으로 써보고 느끼는 방식이어서, 자연스럽게 조선의 예술과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은 체험에 집중하고, 부모는 그 옆에서 수선화를 배경으로 봄날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관람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이며, 다만 고택의 질서를 위해 전시물 접촉과 흡연, 취사는 금지된다.


봄날 한옥에서 수선화를 보고, 조선 선비의 흔적을 따라 걷고, 가족과 조용히 나란히 앉아 쉬어가는 하루.


이 모든 것을 비용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지금 당장 발길을 옮길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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