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존엄, 행복감, 자존감.
직무 교육 중에 인권법 교육 시간이 있다. 1년에 4시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용어 자체가 거대하게 느껴진다. 인권이라는 무겁고 어려운 주제의 강의를 들으면서 불현듯 인권이라는 말을 언제 들어봤을까 생각해 봤다. 간호학을 전공하면서 1학년 수업 중에 인권법이라는 수업이 있었다. 한 학기 동안 어려운 주제들을 토론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헌법에서 다루는 기본권에 대한 강의를 "디베이트(debate)"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자신의 역할을 정하여 토론하는 방식이다. 일반 토론과 달리 자신이 지지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정해진 주장에 맞추어 토론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지식백과) 사전에 같은 조 친구들과 여러 자료 조사도 하고 회의록을 작성하면서 어떻게 맞대응할지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내 차례가 되자.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당황한 나머지 얼버무리듯 다음 발표에서 설명하겠다며 넘겼을 만큼 어려웠다. 그랬던 인권 교육을 들으면서 핵심 가치는 "존엄"이라는 것이라 한다. 이쯤 되니 머리가 아파온다. 존엄이란 무엇인가? 두껍고 무겁던 그 책을 공부하고 시험을 보면서도 와닿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헌법 제10조에 해당하는 교육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영어: self-esteem)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몇 번의 검색을 해보면 나오는 자료들을 나열했다.
교육을 끝마치고 나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자전적 에세이집을 써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 그럼에도 바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책을 써본 적도 없고 이렇게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깊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었다. 가장 큰 가치에서 출발해서 너무 흔해서 삶 속에서 혼재되어 있는 가치의 정의를 편하게 풀어보고 싶었다. 결국 행복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이 지점에서 출발해보려 한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나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여러 주제들을 선정해 봤다. 나는 어떨 때 행복할까? 무엇을 했을 때 행복감을 느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목차를 작성했다. 나라는 사람은 행복을 멀리서 찾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자주 쓰는 단어가 소소하다. 일상적이다. 사진적이다.라는 단어들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을 글로써 사진으로써 음악적 영감으로써 표현했을 때 행복하다.라고 느낀다. 운동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운동신경이 없다고 느꼈던 사람이 달리기에 빠져 버렸다.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다양한 어플과 스마트 워치를 구입해서 기록을 측정한다. 선수처럼 달리는 게 아니다. 자칭 생활 러너라고 부르기로 했다. 자신만의 기록, 한계를 뛰어넘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속에서 자존감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깨닫는다. 연인과 데이트하면서 담소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에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오션뷰의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를 마시며 반짝반짝 빛나는 물빛 혹은 윤슬을 보면서도 행복했다. 이러한 추억들을 사진으로 담아서 기록하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카페에서는 부드러운 음악이 플레이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