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안' 할 결심에 이어
갓생이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인 듯했다. 성실하게 자기를 관리하며 묵묵한 일상을 살아가는 열심쟁이들의 말인 것 같았다. 누구는 갓생을 운동으로 실천했고, 누구는 독서를 했으며, 또 누구는 미라클모닝 인증을 했다. 저마다 그야말로 열심이었다.
이혼 '안' 할 결심에 이어 내 삶의 우선순위는 더 이상 갓생이 아니었다. 내 갓생에 그가 없다면 그건 더 이상 갓생이 아닐 테니.
다르게 정의했다. 결혼 후 갓생과 자기계발은 달라야 했다.
갓생,
당신과 나 끝까지 잘 살면 그게 갓생.
자기계발,
당신과 잘 살 수 있는 나를 계발하면 그게 자기계발.
미라클모닝,
오늘도 당신과 잘 살아봐야겠다고 결심하면서 일어나면 그게 미라클모닝.
갓생도, 자기계발도, 미라클모닝도
결국은 당신을 향해있다.
나는 이 세상 누구보다 당신과 잘 살고 싶다.
더 이상 그가 없이 내 갓생을 정의할 수도, 자기계발과 미라클모닝의 의미를 찾을 수도 없다.
우린 이미 약속했으니까.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 그건 당신과의 약속이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