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삶아준 고구마가 최고!

멍곰이 이야기 시즌 1

by 글 쓰는 멍

멍곰이는 고구마를 좋아해요.

오늘도 여느때처럼 엄마가 삶아준 고구마를

비닐에 싸서 밖으로 나왔어요.

오후 늦게 들어 오겠다며 엄포를 놓고

나오는 길이였죠.

막상 밖으로 나오니 발걸음을 어느곳으로

향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어요.

멍곰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오늘 햇빛이 너무 강해 모자를 꺼내야겠다. "

빨간 가방에서 빨간 모자를 꺼내려던 멍곰이는

실수로 고구마가 넣어져 있는 비닐을 땅으로 떨어뜨렸어요.

"이런~"

멍곰이가 고구마를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이자

바닥에 어떤 종이가 보였어요.

'고구마 페스티벌'

심지어 오늘이였어요.

"이건 꼭 가보라는 뜻일꺼야.

얼른 페스티벌 하는 곳으로 가보아야겠어!"

멍곰이는 고구마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물어서 총총 걸음으로 서둘러 갔어요.


많은 사람들과 많은 강아지들과 고양이들~

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가판대에서 시식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두둥 두둥. 두둥 두둥.'

멍곰이의 심장은 요동쳤어요.


고구마칩, 고구마샐러드, 고구마스틱, 고구마죽,

고구마무스, 고구마맛탕, 고구마튀김, 고구마전,

고구마라뗴......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어.'

엄마가 싸준 고구마는 손도 대지 않았어요.


해가지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멍곰이는 길을 잃었어요.

갈 때는 잘 찾아갔는데

올 때는 길이 헷갈렸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고 어둠만 찾아와 있어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데리러 오라고 해야겠어.

이런~ 핸드폰 배터리도 없잖아"

멍곰이는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맛있는 고구마들을 먹었지만

그 맛도 기억나지 않았어요.

그냥 빨리 따뜻하고 포근한 집으로 가서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꼬르르르륵~~~'

배가 꼬르륵 거리자

멍곰이는 생각했어요.

"일단 엄마가 싸준 고구마를 먹고

다시 집을 찾아봐야겠어."

가로등 아래 벤치가 하나 보이자 앉아서

엄마가 삶아준 고구마를 한입 베어 먹었어요..


고구마 패스티벌에서

다양한 종류의 고구마 음식을 먹을떄에는

엄마표 고구마가 맛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고구마를 한입 베어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눈물 콧물이 났어요.

길을 잃어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먹으니

엄마가 삶아준 고구마 만큼 맛있는

고구마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집에 더 가고 싶은 생각만 들었어요.


'뭐니 뭐니 해도 집이 최고야.

고구마로 다양하게 만든 화려한 음식들보다

엄마가 삶아준 고구마가 제일 맛있어.

가족만큼 내게 소중한 존재는 없어.

엄마가 삶아주는 고구마를 항상 소중히 먹어야겠어.'


멍곰이는 눈물과 콧물을 닦으며 고구마를 맛있게 먹었어요.

그제야 지나가는 학생이 한명 보였어요.

"학생 나 빛나는 아파트 가는데 어디로 가야 해?"

그러자 학생이 어이없어 하면서 말했습니다.

"빛나는 아파트 안이잖아.

여기는 빛나는 아파트 화단이라구."

"뭐야. 나 여긴 처음인데?"

"여기는 아파트 후문 쪽에 있는

지금은 쓰지 않는 바베규를 먹는 정원이라구."

멍곰이는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아파트 건물들을 다시 보니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어요.

후문 쪽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을 뿐이죠.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쉽게 보이지 않았구나.

가까이 있어서 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지.

하지만 가장 소중한 건 가까운 곳에 있어

너무 멀리서 찾으려고 하지 마!'


멍곰이는 집을 향해

어느때보다 빨리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어갔어요.

당분간은 산책은 가지 않고,

엄마가 삶아준 고구마만 먹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계단으로 올라갔어요.

드디어 현관 문이 보여요.

멍곰이의 눈에 눈물이 맺혔어요.

반가움과 따뜻함의 눈물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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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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