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도서관을 구하라!

멍곰이 이야기 시즌 1

by 글 쓰는 멍


멍곰이는 조용히 대순이의 방으로 가서

빨간 가방을 챙겨 나왔어요.

망설이거나 생각하지 않고

밖으로 조용히 나왔어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찌는듯한 더위와 매미소리,

밤이라도 사방이 초록 초록해요.


'우리 동네에는 놀이터가 여러 곳에 있지.

어느 놀이터로 가볼까?'

그때 할아버지의

"해답은 가까이에 있다."

라는 말이 생각났어요.

'일단 집에서 가까운 놀이터로 가봐야겠어.'

집에서 2분도 채 걷지 않았는데 놀이터가 보여요.


멍곰이는 잠시 손에 힘을 주고 주춤했어요.

저 멀리 놀이터에 검은 무언가가 앉아 있어요.

'그때 나를 쫓아왔던 검은 강아지 중에 한 마리 아니야?

날 잡으려고 유인했는데 내가 바보처럼 걸려들은 거야?

지금이라도 집으로 도망갈까?'

잠시 가만히 있다가 멍곰이는 숨을 크게 들이셨어요.


한 달 동안 집에서 숨어지낸 생각이 났어요.

'언제까지 숨어 지낼 순 없잖아.

부딪혀 봐야겠어.'


툭 툭 툭

무거운 발을 한 발 한 발 놀이터 쪽으로 옮겨요.

어깨를 푹 숙인 채로 걸어가요.

얼마나 어깨를 늘어뜨리고 가는지

오늘따라 빨간 가방이 멍곰이 보다 더 커 보이네요.


검은 강아지는 벤치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멍곰이는 깜짝 놀랐어요.

검은 강아지가 아니라 검은 망토를 쓴 하얀 강아지였어요.

'휴~일단 검은 강아지는 아니구나.'

안도의 숨을 쉬었죠.

멍곰이가 가까이 가자

검은 망토를 쓴 강아지는 망토를 벗었어요.

이런 더운데 멋있어 보이려고 쓰고 있었던 걸까요?

망토를 벗으니 털에 땀이 흥건하네요.

"안녕. 멍곰아"

멍곰이는 그제야 어렴풋이 알아보았어요.

"넌 그때 하마 공원에 괴롭힘당하던 회색 강아지 아니야?

너 흰색이었어?"

"원래는 흰색이야.

그때는 씻지 않아서 회색이 었어.

그날따라 씻고 싶어서 하마공원에 갔는데

그 못된 놈들을 마주친 거야.

난 그놈들을 쫓아다니며 조사했던 터라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지.

실제로 그들과 이야기해 보고 싶었거든,

그때 네가 도와주었고

나는 씻고 흰 털을 찾았어."


‘그런데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지?”

“난 너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개버드대학교 졸업, 강아지 마법학교 졸업.

가장 중요한 사촌에게 맞아서 눈에 멍이 생긴"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나? 내 이름은 형태야. 혹시 '강아지 꿈 팩토리'라고 알아?"

"엉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어,

강아지들이 꿈을 꾸며 살 수 있게 도와준다는."

"난 '강아지 꿈 팩토리' 소속 비밀 요원이야."

“혹시 '재미없는 책' 하고 너랑 관련이 있어?”

“그건 내가 너에게 보낸 신호야. 재미있지 않았어?

넌 그 책을 꼭 볼 것 같았거든..."

"만화에서 많이 본 장면이라 신선하진 않았지만 재미있긴 했어."

"역시 내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어.”

“왜 나에게 그런 신호를?”


“그때 나를 괴롭혔던 세 마리의 검은 강아지들 기억나?”

“엉 기억나”

“그 강이지들은 '코드 블랙'이라는 모임의 회원들인데

코드 블랙은 강아지들이면서도

강아지들을 괴롭히는 모임이지.

강아지 도서관을 사람에게 팔아넘겨

골프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정보를 전해주는 요원의 얘기를 듣고 조사해 봤더니.

사실이었어.

오늘 그 강아지들은 강아지 도서관에 잠입해

멍사 교수님의 토지문서와 견감도장을 훔치러 올 거야.”

"뭐라고? 그렇게 나쁜 일들이 벌어진다고?"

멍곰이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화가 났어요.

살짝 으르렁 거렸죠.


세상에 나쁜 사람들과 강아지들이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심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남의 일인듯하다가도 그 나쁜 일들이 내 일이 되기도 하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는 없을까?

우리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지 않으면 누가 만들겠어?

바로 우리가 해야 한다고.


"너의 말이 맞는다면 나 멍곰이가 가만히 있지 않겠어.

빨간 가방도 메고 왔다고. "

멍곰이는 겁이 나기도 했지만

할아버지가 만드신 도서관을 골프장으로 만들려는

나쁜 계획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순 없었어요.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뿌옇게 쌓인

빨간색 마법 봉을 꺼냈어요.

그리고 멍곰이는 형태의 망토 끝으로

마법 봉의 먼지를 닦았어요.


형태는 인상을 찡그렸지만

멍곰이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자신이 봐도 망토는

걸레처럼 지저분했거든요.

”얼른 가자. 도서관으로“


여기서 잠깐 멍곰이 소개!!

멍곰이는 강아지 마법학교도 졸업했어요.

할아버지의 소질을 이어받아 마법을 부릴 줄 알죠.

멋있겠다고요?

글쎄요, 멍곰이의 마법은 조금 특별하거든요.

언젠가는 멍곰이의 마법에 대해서 알게 될 거예요.



도서관 입구에 다다르자 멍곰이는 걱정이 되었어요.

"문이 잠겨 있잖아? 어떻게 들어가?"

형태는 자신의 망토 주머니에서 장갑 한 개를 꺼냈어요.

장갑을 끼고 앞발 한 개를 대자 "삑"소리가 나며

지문을 인식하고 문이 열렸어요


"그때 네가 직원 탈락하고 추가로 합격했던 친구 기억나?"

"어 기억나"

"그 친구도 우리 요원이야.

그때 합격 못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극적으로 합격했지. 이건 그 친구의 지문을 복사한 장갑이고.

그 친구가 문서의 위치도 파악했어."


형태와 멍곰이는 도서관으로 슬금 슬금 들어갔어요.

멍사 교수님의 동상이 어둠 속에 보여요.

형태는 로비에 있는 사무실 문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저 사무실 보이지.

저 사무실 캐비닛 안에 문서가 있어.

우리는 캐비닛을 지켜야 해."


입구 로비에 있는 구석에 있는

소지품을 둘 수 있는 사물함 옆에 각각 숨었어요.

”안 오는 거 아니야? 1시간이나 지났는데“

멍곰이가 걱정하며 말했어요.

”아니야 오늘이 확실해 확실하다고!

내가 그 친구들을 따라다녔는데,

오늘이 확실해, 움직임이 그랬어.“


그때였어요.

도서관 입구 문이 스르륵 열렸고

때 보았던 세마리의 강아지들이 도서관으로 들어왔어요.

'코드 블랙'은 문을 어떻게 열었냐고요?

면접에 합격했던 다른 강아지가

지문인식을 해서 문을 열어주고 바로 가네요.

아마도 협박당한 거겠죠?

’뭐야. 사실이었어.'

멍곰이는 조용히 상황을 살펴보았어요.

'코드 블랙' 강아지들이 로비에 들어와서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멍곰이와 형태는 갑자기 나타나 그들을 가로막았어요.


"뭐야. 너희들은 그때 그 강아지들 아니야?

더러운 강아지와 겁 많은 도망친 강아지. 하하하. 겁도 없이."

’너희 강아지 도서관을

골프장으로 만들려고 지금 그러는 거지?”

“하하하 그래 어쩔래. 강아지들이 무슨 책이야!

멍멍 짖기나 하고 주인이 주는 밥이나 먹으면 되지.‘

”뭐 말이라면 다야?“

멍곰이는 마법 봉을 흔들어 마법을 걸었어요.

"샤릉샤릉 샤르릉."

마법봉에서 빨간빛이 코드 블랙의 대장을 향해 나아가지만

번번이 벗어나요.


코드 블랙은 여기저기 피하면서

멍곰이와 형태를 주먹으로 때렸어요.

형태도 그냥 주먹으로 싸우네요.

이런! 형태는 잘 싸우지 못해요.

아니, 오히려 맞는 걸 잘해요.

맞으면 일어나고, 맞으면 일어나고,

마치 맞는 연습만 한 것처럼요.

세 마리의 '코드 블랙'에게 계속 맞고 있어요.

멍곰이는 피하기라도 하는데

형태는 피하는 것도 잘 못해요.


'뭐야 저 녀석 비밀 요원이라더니, 싸움을 왜 저리 못해?'

멍곰이는 자신의 마법은 어긋나고, 형태가 맞기만 해서

너무 걱정이 됐어요.

'이러다가 문서를 뺏기는 거 아니야?'

정신을 집중해서

"샤릉 샤릉 샤르릉 매미로 변해라~"

성공이에요. 코드 블랙 중에 가장 힘이 없어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매미로 변했죠.


멍곰이는 자신감이 붙었어요.

'대장이 제일 강한것 같아, 대장을 공격해야 곘어.'

자신들을 공격하는 대장을 향해

"샤릉 샤릉 샤르릉 매미로 변해라."

마법 봉에서 빨간빛이 대장 쪽을 향해 갔지만

대장이 피했어요. 왜 하필 거기에 거울이~

거울로 반사된 마법 빛이

멍곰이에게 와서 멍곰이가 피할새도 없이

매미로 변했어요.

"맴~~맴~~~맴~~~맴"

"앗~~멍곰이가 매미로 변했어.“

형태가 거의 울뻔하며 힘없이 멍곰 매미를 쳐다보고 있어요.


때로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예상치 못한 시련이 와.

난 시련을 한두 번 넘긴 게 아니야.

하지만 시련을 만날 때마다 나는 생각하지.

'이번 시련은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다음주는 멍곰이 이야기 시즌1 마지막회가 연재됩니다.






수요일 연재
이전 09화멍곰이 도서관에 드디어 입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