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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기적은 서서히 다가온다

글쓰기가 만든 나의 변화

by 아침사령관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가 하루아침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도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늘 살아오던 방식과 태도로만 살아왔고, 성격이나 고집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외모만 변했을 뿐, 삶의 방식은 한결같았습니다.


운동은 싫어했고, 책은 멀리했으며, 글쓰기는 아예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저는 오랫동안 지켜온 나다움을 내려놓고 새로운 나를 찾고 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했고,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입니다.


그 변화의 시작은 공허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0년 직장생활을 했지만 내 집 하나 없었고, 직장에서 크게 인정받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에 나를 갈아 넣으며 살아왔고, 그 결과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열심히 살았지만 정작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듯한 기분이 매일을 지배했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지만, 돌아온 대답은 공허함뿐이었습니다. 미래의 제 모습은 초라한 그림자로 겹쳐졌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이 저를 흔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독서였습니다. 평생 책을 멀리했지만, 책 속에 답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무작정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나면서 책과 친해졌고, 그 속에서 배운 가장 큰 가르침은 바로 글쓰기였습니다.


글은 작가만 쓰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써야 할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쓰는 습관이 생겼고, 어느 순간부터는 매일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했고, 그 과정에서 저는 꾸준함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세우지만 꾸준히 이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금연, 다이어트, 운동, 공부… 수많은 다짐이 실패 앞에서 쉽게 무너집니다. 하지만 저는 독서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100일, 200일, 300일, 400일… 그렇게 계속 이어왔습니다. 결국 저를 변화시킨 힘은 강한 의지와 꾸준함이었습니다.


우사인 볼트가 말했습니다.
“저는 9초를 달리기 위해 4년을 훈련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달 안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포기합니다.”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저 역시 최소 4년은 꾸준히 무언가를 해봐야 한다고 믿습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처럼 긴 시간을 땀으로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값진 성과가 다가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사람은 충분히 변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 증거입니다.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며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과정이지만, 지금 흘리는 땀이 언젠가 나에게 메달과 같은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혹시 지금 변화를 원하신다면, 먼저 “나는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단 한 가지라도 꾸준히 실천해 보십시오. 그 작은 하나가 쌓여 결국 삶 전체를 바꾸고, 서서히 찾아오는 ‘변화의 기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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