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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표가 큰 성취를 이룬다

꾸준함이 만들어낸 긍정 회로

by 아침사령관



연초가 되면 우리는 으레 새해의 목표를 세웁니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운동, 공부, 자격증 취득까지 목록은 화려합니다. 마음가짐도 대단합니다. 다이어리에 큼직하게 적어두고, 눈에 잘 띄는 방문이나 냉장고에 붙여두며 다짐을 다집니다. 하지만 그 결심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1월에는 약간의 열정으로 버티지만, 2월과 3월이 되면 목표는 사라지고, 심지어 무엇을 다짐했는지조차 희미해집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해가 찾아오면 똑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며칠 실천하다 포기하고, 그 사실을 잊고, 다시 반복하는 삶. 결국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현실이 되어버립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매번 실패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목표를 크게 잡기 때문’입니다. 결심만큼은 거창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빠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를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새해에는 꼭 책을 읽겠다고 다짐하며 서점에 가서 책을 몇 권 사옵니다. 그런데 그 이후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몇 장을 읽을지, 어떤 시간을 비워둘지, 책의 종류는 무엇일지 아무런 계획이 없습니다. ‘읽겠다’는 의지만 있을 뿐이니 성취감을 느끼기도 전에 좌절감이 먼저 찾아옵니다. 결국 책은 먼지만 쌓여갑니다.


하지만 작은 목표는 다릅니다. “하루에 한 꼭지만 읽겠다.”, “10페이지 혹은 10분만 책을 읽겠다.” 이런 세부적인 목표는 지켜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바쁘지 않습니다. 출퇴근길, 잠자기 전, 화장실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 혹은 아침에 잠깐 일찍 일어나 만든 시간을 활용하면 됩니다. 매일 10분씩만 투자하면 한 달에 300분, 즉 5시간입니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5~6시간이면 충분하니, 한 달에 한 권을 완독할 수 있는 셈이지요. 작은 목표가 결국 큰 성취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저의 경험도 그렇습니다. 평생 운동을 멀리하고 살았는데, 마라톤에 도전하겠다는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10Km를 뛰겠다고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단 1Km부터 시작했습니다. 1Km를 뛰어보니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고, 그 자신감은 2Km, 3Km로 이어졌습니다.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며 완주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웠습니다. ‘무조건 시작하고 꾸준히 이어가면 불가능은 없다’는 긍정 회로가 제 안에 만들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시작’입니다. 시작 없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두렵습니다. 실패할까 봐, 오래가지 못할까 봐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작은 성취가 쌓이고, 그 성취가 다음 단계를 이끌어줍니다. 실패도 합니다. 어떤 날은 포기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패는 끝이 아니라, 다시 도전으로 가는 징검다리입니다. 실패와 좌절이 쌓일수록 성취의 무게도 깊어집니다.


저는 돌탑을 자주 떠올립니다. 돌탑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맨 아래에 튼튼한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하나씩 돌을 올려야 합니다. 멀리서 보면 끝이 보이지 않고, “언제 다 쌓을까” 싶은 마음이 들지요. 하지만 눈앞의 돌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탑은 한 줄, 두 줄 올라갑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점점 자라납니다. 결국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은 그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성장은 돌탑 위에 올려진 수많은 돌의 무게만큼, 차곡차곡 쌓이며 완성됩니다.


돌 하나를 올리는 일은 사소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사소함이 모여 거대한 성취를 만듭니다. 작은 목표는 단순한 실천이 아니라 꾸준함을 지탱하는 원동력입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작심삼일도 백 번이면 300일”이라는 다른 시선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시작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며, 그 과정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돌탑이 쌓여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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