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간, 시간, 공간을 바꿀 때 기회의 문은 열린다.

도전과 기회

by 아침사령관

학연, 지연, 혈연의 공통점은 나와의 유사성입니다. 어딘가에서 교집합이 생기기에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 더 큰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학연·지연·혈연에 집착합니다. 인간은 자신과 닮은 집단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고, 그 안에서만 자신의 가치가 빛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느슨한 연결보다 확실히 묶인 관계를 원하며, 조금이라도 연관성을 찾기 위해 애씁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향이나 학교 인맥에 큰 기대를 걸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랫동안 나를 지켜본 이들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할 때 그들은 격려보다는 걱정으로 먼저 다가옵니다. “내가 너를 봐와서 아는데, 그건 너랑 안 맞아. 하면 안 돼.” 이런 말들은 응원이 아니라 만류입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도전을 이해하기보다 안정적인 현재에 머물기를 권합니다. 왜 쉬운 길을 두고 굳이 어려운 길로 가려 하느냐는 의문 속에 부정적인 시선이 담깁니다.


하지만 강한 유대가 없는 ‘느슨한 관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릅니다. 그들은 나를 세세히 알지 못하기에 오히려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도전을 막기보다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가치관이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기에 나를 새롭게 평가하고, 그곳에서 기회의 문이 열리곤 합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장소, 새로운 시간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돌아보면 기회는 언제나 낯선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매일 같은 환경과 사람 속에서는 안주만 깊어졌고 도전 의식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환경 변화, 소원했던 사람과의 연락,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장소에서 나는 늘 기회를 만났습니다. 혼란스럽고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우리가 구축한 관계망은 생각보다 좁고 답답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익숙한 네트워크 안에 머무르려 합니다. 그러나 동일한 네트워크 안에서는 기회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은 편안할 때보다 불편할 때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합니다.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새로운 관점이 생기고, 그 속에서 기회는 탄생합니다.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익숙한 것과의 이별, 잠시의 거리 두기 속에서 기회는 찾아옵니다. 그리고 성장과 변화는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keyword
이전 07화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