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구직자입니다. #번
홀린 듯 시작했습니다.
글을 적어나가면서 과거의 면접이야기를 늘어놓다 보니 가만.. 이래선 지금의 나나 10년 전의 나나 그다지 변한 것도 없잖아? 짬만 찼을 뿐이고 이렇다 할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영업직 8년 차. 경력직으로 과장 달아 입사했지만 회사엔 위기가 찾아왔고 정말 말 그대로 '위기경영'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직원들을 쥐 잡듯이 잡아대니 슬슬 내년 연봉 협상도 실패할 것 같아 이직의 욕심과 더불어 앞으로 40대 50대의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를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화물이나 버스 같은 게 누군가들의 시선엔 보잘것없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운전으로 몇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밥벌이로 해왔던 제 입장에선 어쩌면 천직(?) 같기도 하고 역마살이 끼어있다는 부모님의 말씀 따라 이게 맞나? 싶기도 해서
덜컥 80만 원 주고 대형면허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퇴근 후 하루 2시간씩 운전면허학원을 다녔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 시달리니 글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기다리셨을 분들이 계실까 꼭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에이. 뭐 하루쯤 이틀쯤 밀리면 어때?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시간을 내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사실 4화의 경우 1500자 정도밖에 쓰지 못해 여전히 내용을 더 적어야 합니다만은 쓰면 쓸수록 정신적인 피로도가 심하다 보니 쓰다가 한숨 쉬고 걸러내고..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계속 글이 지연되고, 더불어 공부도 해야 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로 매일 영상 보며 공부 한 끝에
이러한 스케줄로 매주 반차 내가면서 일은 제쳐두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금요일만 반차를 썼으니 1.5개를 썼네요 ㅋㅋ
한숨 쉬는 50대 60대 으르신들 사이에서 열심히 적성검사도 하고
대형면허도 취득하고 나름대로 먼 미래를 생각하며 준비는 다 끝마쳤는데 너무 서둘렀네요. 뭔가 12월이 되면 잘 풀리지 않을 것 같다는 기묘한 미신(?) 탓인지 11월에 모든 걸 다 끝내버렸습니다.
그러기에 양해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글 빨리 써서 다음 주부턴 다시 정상적인.. 면접이야기(사실 거의 끝났습니다.)를 다뤄 볼 예정입니다.
이제 면접이야기 대신 제가 다녔던 기묘한 중소기업 이야기 몇 가지만 더 여러분들과 나눈 후 글을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쓰는 건 참 재밌습니다. 많이들 구독도 해주시고 조회수도 눈에 띄게 확~ 올라가는 건 어쩌면 참 매력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중요한 일 중 하나인 먹고사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다 보니 이러한 글 쓰는 것에도 한계가 분명한 사람 같습니다.
매일매일 글을 써내시는 여러 작가님들을 존경합니다.
모쪼록 건강하십시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이야기도 외전이 아니라 내용의 일부로 마지막화쯤에 넣으려고 했습니다만 자랑하고 싶어서 먼저 적었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