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시작한 지 일주일쯤.
윤서는 매일이 낯설 만큼 설레면서도, 가끔은 익숙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
특히 연락 문제.
도현은 촬영 중일 때는 몇 시간씩 답장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밤늦게 ‘뭐해요?’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윤서는 휴대폰을 들고 침대에 누워, 괜히 심술이 올라왔다.
— 지금은 자려던 참이에요.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답장이 왔다.
— 그럼 잘 자요. 꿈에서 보게.
윤서는 휴대폰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이 사람, 왜 이렇게 여유롭지.”
다음 날 저녁, 매장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도현이 나타났다.
“윤서 씨, 어제 삐졌죠?”
“뭐가요?”
“답장 톤이 평소랑 다르던데.”
“그걸 어떻게 알아요?”
“당연히 알죠. 제가 감정 읽는 전문가거든요.”
윤서는 민망해 고개를 돌렸다.
“그럼 제가 뭐가 답답했는지도 알아요?”
“연락 늦었다고 심술 난 거?”
“….”
대답하지 않았지만, 표정이 이미 말해주고 있었다.
도현은 웃음을 터뜨리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톡 쳤다.
“귀여워 죽겠네.”
“귀엽긴 뭐가 귀여워요. 전 진지했는데.”
“알아요. 그래서 더 귀여운 거예요.”
윤서는 화난 척했지만, 입가가 저절로 풀렸다.
“근데 진짜 미안해요. 촬영 중이라 어쩔 수가 없었어요.
앞으로는 틈날 때마다 ‘생존 신고’라도 할게요.”
“생존 신고?”
“네. ‘살아있다, 잘 있다, 윤서 씨 생각 중이다’ 세 줄로.”
윤서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좀 오글거려요.”
“그럼 더 자주 해줄게요.”
며칠 뒤, 실제로 그는 틈틈이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 밥 먹었고 살아있음.
— 대기실. 윤서 씨 생각 중.
— 컷! 오늘도 끝남.
윤서는 답장을 하다 말고 자꾸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심장이 한층 더 바쁘게 뛰었다.
그 주 주말,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저녁을 먹었다.
식사 중 윤서가 농담처럼 말했다.
“연애하니까 연락이 제일 어려운 거 같아요.”
“저도요. 근데 어려우니까 더 하고 싶어 져요.”
“왜요?”
“안 하면, 윤서 씨가 또 삐질까 봐.”
윤서는 얼굴이 붉어져 물 잔을 들었다.
“그만 놀려요.”
“안 할래요. 평생 놀리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