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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lish Oct 20. 2024

아침이든 점심이든..

끼니에 부치는 찬가

한 끼든 두 끼든 내가 원하고 필요한 음식을 적절한 재료를 활용해서 장만해서 나와 주변인을 먹이는 일은 가치가 있다. 할 수 있다면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법 정도는 정규교육과정에 비중 있게 넣으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때 되면 독립하고 스스로를 지키고 보살펴야 하는 사회에서 어쩌라고 독립 전에 그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단 말인가. 사회에서 하나의 개체로 일을 하려 시작하는 일꾼을 쓰는 사회가 공교육에서 가르쳐야 하는 것이 마땅한 듯 싶은데 말이다. 사람을 만나고 개개인의 존엄 지키는 법, 아버지가 할 일, 어머니가 할 일, 남녀가 배려하는 법 등과 같이 말이다. 끼니는 사람을 살리고 키우며 사회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어머니 손을 떠나 타지에 취직하고 낯설고 어려운 환경에서 처음으로 스스로를 위한 끼니는 챙겨져야 기운 내서 적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전에 가정에서 연마한 사람은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는 건강을 챙기지 못해 잘못된 습관으로 발을 내딛는 셈이다. 습은 무서운 것이어서 열심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스스로를 점점 갉아먹어가며 개인의 삶을 소모시키며 조직에 헌신하다 어느 정도 성공의 맛을 볼 때쯤에야 삶의 방향을 돌아볼 즈음에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거나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 아이는 마을이 키우고 성인은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도 돌보고 몸도 돌보고 자존감도 지키면서 소중한 것을 위해 자신의 힘을 써야 한다. 끼니를 챙김은 누군가일지 모르는 남을 위해 써야 할 자신을 챙기는 것이다. 가장 개인적인 잠과 밥과 사생활이 보장되는 것은 사회비용으로 전제되어야 할 일이다. 준비된 청년도 준비되지 않은 청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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