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나서 제일 먼저 고민한 건, 역시 어디에 내 공간을 올릴까 하는 것이었어요. 여러 플랫폼을 살펴봤지만, 생각보다 선택지는 뻔하더라고요. 결국 에어비앤비를 선택했습니다. 여행지에서 머무는 공간을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작은 경험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플랫폼이 정해지고 나니 본격적으로 공간을 꾸미는 일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사진에서 편안함이 전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숙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침실부터 차근차근 준비했죠.
매트리스는 가성비와 편안함을 모두 잡기 위해 며칠을 검색했고, 침대 프레임은 제가 원래 쓰던 원목 프레임을 그대로 활용했어요. 대신 제 방엔 새 침대를 들였죠. ㅎㅎ 침대 하나만으로도 공간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침대, 매트리스, 침구 이 세 가지는 정말 신중하게 고르고 싶었습니다.
저만의 숙소 콘셉트는 ‘아날로그 감성’이었어요. 지금은 조금 바뀌긴 했지만, 그래서 일부러 TV는 두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제가 고른 책과 음반들을 놓았어요. 여행 온 사람들이 잠시 책을 펼치거나 음악을 들으며 쉬어가는 장면을 상상했거든요.
테이블은 라운드 테이블로 두었고, 코지한 소파와 1인용 의자를 적당히 섞어 배치했어요. 앉는 자리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특히 가장 공들였던 건 조명과 커튼이었습니다. 숙면에 중요한 건 빛이라고 생각해서 암막커튼을 달았고, 거실은 원목 블라인드로 따뜻하게 연출했어요. 그리고 스탠드 조명들을 곳곳에 두어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도록 했습니다.
침구는 전부 화이트 톤으로 맞췄고, 베개는 하드형과 소프트형을 두 개씩, 총 네 개를 준비했어요. 처음엔 벽지에 컬러 포인트를 넣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은 ‘깨끗하고 집 같은 편안함’이 정답이더라고요.
가구는 최대한 원목으로 따뜻하게, 그리고 포인트 컬러는 그린 톤으로 잡았어요. 곳곳에 자수 작품과 초록의 풀이 자라는 화분을 놓아 작은 디테일까지 채웠습니다.
그렇게 방을 꾸미고 사진을 찍어 드디어 첫 등록을 마쳤을 때, 뭔가 설레는 기분이 들었어요. 공간을 꾸미는 일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아! 공간을 꾸밀 때, 팁이 있다면, 중고마켓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었어요. 모든 물건을 새로 들이기보다는 내가 사려고 찜해둔 제품들을 먼저 중고마켓에서 검색해 보고 같은 것이 있거나, 비슷한 것이 있을때 구입하여 활용하면 초기 비용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새것으로 구비해야 하는 것들도 있죠. 침구는 정말 좋은것들로 구비하려고 애쓴 포인트였어요. 이렇게 힘을 줄 곳과 뺄 곳을 나눠서 공간을 꾸미다보면 예산도 절약하면서도 공간의 포인트를 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지금은 처음에 꾸몄을때와 숙소가 조금씩 바뀐 부분들이 있어요. 숙소 후기나 머문 분들의 코멘트를 참고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죠. 처음부터 완벽하게 꾸며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기본을 갖춰두고, 조금씩 더하고 빼면서 숙소를 완성시키는 재미도 있더군요.
지금의 숙소는 그렇게 게스트 분들과 함께 완성되어간 공간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조금씩 변화할 예정이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