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가 나간 후의 현실적인 풍경

숙소 운영을 앞두고 너무 긴장하지 말 것

by 서핑웨이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게스트가 나간 뒤 숙소를 보면, 생각보다 정성스럽게 이용하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이렇게 되려면 게스트가 들어오기 전에 숙소를 얼마나 잘 정돈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저는 주방과 침구를 특히 신경 쓰는 편이에요.


제 숙소 주방은 가스레인지에 얼룩 하나 없고, 싱크대도 반짝반짝합니다. 요리가 가능한 에어비앤비라면 주방 상태가 숙소의 첫인상이라고 생각해요. 버너나 식기가 지저분하면 게스트도 ‘청결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용도 대충하게 되죠. 반대로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주방은 조금의 흠이라도 나면 바로 티가 나기 때문에 게스트도 조심스럽게 사용합니다.


침구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플로럴 패턴이나 체크패턴 등의 침구 커버를 쓰려고 했어요. 얼룩이 묻어도 잘 티가 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침구는 ‘깨끗하게 써야겠다’는 마음을 덜 불러일으키겠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화이트 리넨만 사용합니다. 포근하고 하얀 침구를 보면 저조차도 조심스럽게 이용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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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관리를 하다 보니, 게스트가 나갔을 때 충격적인 경우는 많지 않았어요. 시작하기 전에는 숙소 운영 관련 카페에서 무서운 후기들을 보면서 걱정했지만, 실제로는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다행히도 아주 드물었습니다.


제가 겪은 가장 놀라운 경험은 의외로 ‘냄새’였어요. 3박 4일 동안 머문 외국인 게스트가 머무는 내내 달걀과 닭가슴살 요리를 계속 해 먹었던 것 같아요. 체크아웃 후 청소하러 갔는데, 집 안 가득 닭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집은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갔지만, 환기를 몇 시간이나 해야 했죠. 그런데 1년 후, 그 게스트가 또 예약을 했더라고요.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예약을 수락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내 숙소를 좋게 보고 다시 찾아준다는 것이 고마워서 반갑다는 인사와 함께 수락했고, 잘 묵고 갔습니다. 이번에는 요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 무사히 지나갔답니다.


이 게스트 때문인지 저는 청소에서 가장 중요한 건 환기라고 생각해요. 보이는 청결도 중요하지만, 냄새까지 잡아야 완벽한 숙소가 되거든요. 숙소 운영을 앞두고 게스트 맞이에 긴장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결국 숙소 운영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일이에요. 상식적인 선에서 대응하면 큰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숙소를 운영하면서 별별손님 베스트 5 중 최고를 꼽는다면 '경찰이 왔던 날'일 거에요.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어이가 없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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