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성수기, 할인… 실험과 실패담

by 서핑웨이

제가 숙소를 처음 연 건 4월 말이었어요. 오픈을 하자마자 예약이 술술 들어왔고, 이후에도 시기와 크게 상관없이 꾸준히 예약이 이어졌어요. 그래서 제 숙소에는 딱히 “비수기”와 “성수기”라는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확실히 크리스마스 시즌만큼은 예약률이 눈에 띄게 올라가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런 걸 잘 몰라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가격 조정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다른 숙소들을 보니 다들 요금을 올리고 있어서, 그때부터는 저도 가격을 조금씩 조정하기 시작했어요. 에어비앤비에는 요금 추천 기능이 있어서 참고하기도 했는데, 결국은 제가 직접 설정한 요금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주말과 평일 요금만 다르게 하고, 나머지는 거의 1년 내내 비슷한 금액을 유지하고 있어요.


할인을 해볼까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숙소의 가치를 쉽게 낮추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예약이 없으면 없는 대로 비워두기도 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당일 예약이 종종 들어오더라고요. 숙소를 찾는 게스트 중에 생각보다 당일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운영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아요. 그중 하나가 반려동물 동반이에요. 처음엔 반려동물이 집을 망가뜨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스트들이 더 세심하게 숙소를 이용하는 걸 보게 됐어요. 반료동물 동반 숙박이 가능한 숙소가 많지 않다는 걸 게스트들도 알다보니, 더 조심조심 아껴 쓰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하고 있고, 그에 따른 수수료로 수익도 더 올리고 있어요.


처음엔 숙박 가능 인원을 2명으로 제한했어요. 숙소가 2명 이상이 묵기에도 넉넉했지만, 침대가 퀸사이즈 하나뿐이었거든요. 그런데 인원 추가 문의가 꾸준히 들어와서, 결국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매트리스를 하나 더 마련했어요. 필요할 때는 한 명 더 머무를 수 있게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수납해 둘 수 있게 했죠. 덕분에 가족 단위 게스트도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어요.


최근에는 큰 고민이었던 화장실 공사도 했어요. 오래된 집이라 타일이 깨지고 매지가 벗겨져 있어서 늘 신경 쓰였거든요. 결국 일주일간 예약을 막고 공사를 진행했어요. 새로 단장된 화장실을 보니 정말 뿌듯했어요. 숙소의 단점이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고, 앞으로 게스트들의 후기도 무척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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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운영하면서 가격, 정책, 시설을 조금씩 바꾸고 실험해 왔어요. 어떤 건 실패하기도 하고, 어떤 건 제 숙소만의 매력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이제는 제 공간에 맞는 나름의 기준이 생겨난 것 같아요. 정답은 없고, 계속 시도하면서 배워가는 게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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