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운영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러워하면서 “나도 꼭 해보고 싶다”라고 말해요. 그런데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어도 그것을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보면,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돼요. 요즘에는 웹상에서 숙소 운영에 대한 정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그것을 활용해서 수익화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열려 있잖아요. 하지만 결국 실행까지 가는 사람은 드물더라고요.
저는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예전부터 숙소 운영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숙소운영과 관련한 온라인 강좌를 신청해 실제적인 정보를 수집했고, 운영을 시작할 때 어떤 절차로 진행해야 하는지도 차근차근 알아둘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게도 실행할 수 있는 시기가 와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거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으니까요.
제가 시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자가라는 점이었어요. 임대료 부담이 없으니 조금 더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던 거예요. 인테리어 비용도 자가이기 때문에 계약이 만료되어 나가야 하는 경우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죠. 집을 다 고쳐뒀는데 계약 만료로 나가야 한다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또한 만약 월세로 집을 구해 운영했다면, 수익으로 월세를 충당해야 했을 테니 부담이 컸을 거예요. 덕분에 한 달 예약률을 30% 정도로만 잡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부수입이 생겼고, 평일·주말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거나 장기숙박 할인율을 주는 등 조금씩 운영의 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
주변에서는 “나도 하고 싶다”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저에게 진지하게 방법을 묻거나 실행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아마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 상황이 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죠. 저는 언제든 노하우를 공유할 의사가 있지만, 결국 본인의 실행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요.
운영하면서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게스트와의 소통이에요. 저는 모든 메시지에 게스트의 이름을 넣어 안내해요. “00님, 숙소 이용 안내 보내드려요” 같은 식으로요.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더 상냥하고 조심스럽게 대하게 된다는 걸 느꼈어요. 김춘수의 시 <꽃>처럼 말이에요. 이런 소통의 방식은 게스트들이 숙소를 깨끗하게 사용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지금은 회사, 집 외에도 숙소라는 또 다른 사회를 갖게 되었어요. 사이드 세계라고 해야 할까요. 매 예약마다 들어오는 수익은 작은 재미를 주고, 또 다른 삶의 활력소가 되었어요. 외부 인건비나 월세가 없으니 운영에 필요한 소모품 외에는 지출도 거의 없고, 덕분에 회사에서의 일도 조금 더 여유 있고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다만 회사에는 숙소 운영 사실을 극소수에게만 알리고 있어요. 부수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불필요한 시기나 편견이 생길 수 있거든요. “취미로 일한다”는 둥, “부수입이 많으니 회사 일에 소홀할 거다” 같은 오해 말이에요. 가진 것을 자랑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가족이나 지인이 숙소 운영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도울 거예요. 단순히 운영만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홈스타일링과 연결해서 함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간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숙소 운영이 제게 또 다른 세계를 열어준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