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편에
버려진 폐차를 보니
왜 저의
마음 한편이
떠오르는 것입니까
마음 한편에
마구마구 달리다 망가진
어제의 나들이
쌓여있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꿈도 없이 달려가다
손을 놓치고
주저앉아버린
친구들이 쌓여있기 때문입니까
누가 빨리 저 차를 치우라고
소리치는 소리에
이제는 같이 소리치지 못하겠습니다
차의 두 귀를 조용히 손으로 덮고
평생 고장 난 채로 있으라고
고장 나지 말라는 말이
우리를 고장 나게 만든다고
수북한 먼지와 함께
안아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