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시나요
당신은 초대받은 적 없는 손님입니다
초대받은 적 없으니 손님이 아니겠네요
당신은 초대받은 적 없는 방문객입니다
어차피 흙일 뿐인 땅 한 조각도
준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닌 말 한 마디도
어차피 3끼 이상 먹을 수도 없지만 단 한 끼도
심지어 주면 줄수록 늘어나는 사랑마저도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뭐 하러 여기까지 온 거야?'
흙 한 조각도 주지 않으니
왔어야만 하는 이유를 주지 않는 건
예사로운 일이겠지요
주차금지라는 이빨 가득한
입을 쩍 벌린 표지판을 보고
삶을 댈 곳이 없어 초보운전인 당신이
운전대를 잡고 벌벌 떨고 있을 때
역시나
외부인인 제가
외부인인 당신께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우리 모두가 외부인이라는 말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