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밤

by 이웅진

죽어서 무엇이 될 거냐고 물으면
별도 뜰 수 있고 해도 뜰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되고 싶다고 말할래

별은 아직 밤인 줄 알고 반짝거리고
등대는 아직 밤인 줄 알고 깜빡거리고
하지만 해는 아침을 준비하며 분주한
애매해서 아름다운 보라색 같은 시간이 되고 싶다고 말할래

모든 것이 되고 싶었지만
그래서 아무것도 되지 못한 이들의
흠뻑 젖은 발을 닦으며 노래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시간이 되고 싶다고 말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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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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