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그런데 술을 많이 마신다
하루 늦은 일기. 늦은 이유는 술 때문이다. 많이 마셨다.
지인들과의 술자리는 즐겁다. 술도 맛있다. 특히나 어제는 선배가 좋은 술을 가져왔다. 글렌피딕 21년. 맛과 향의 밸런스가 아주 좋다. 무엇하나 뾰족한 맛이 없다. 그러면서 화려한 맛을 지녔다. 어복쟁반과도 잘 어울린다.
술자리가 그렇듯 담타가 있다. 우르르 몰려나가 담배를 피운다. 하지만 난 비흡연자 나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자리에 남아 어복쟁반을 뒤적인다.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면 피울 거 같기도 하고, 비흡연자가 있으면 불편할 거 같기도 했다. 흡연자들이 들어온다. 담배냄새가 난다. 나도 얼마 전까지 저런 냄새가 났을 것이다.
이제 술을 많이 마셔도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극도의 스트레스만 피하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술을 너무 자주 마신다. 줄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