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저녁까지, 금주의 하루

2. 저녁이 되면 알코올이 뇌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by TORQUE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는 술을 끊고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아침부터 술 생각이 난 적은 없는데, 아침부터 금주가 떠오른 걸 보면, 금주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무거운 중압인 것 같다.


아침 운동을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다. 휴일의 느긋한 아침을 누릴 요량으로 책을 읽는다. 이렇게 햇살도, 기온도, 습도도 좋은 날은 1년 중 며칠 되지 않으니 밖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오후 4시까지 양재천에서 읽고 걷기를 반복했다.


오후 4~5시가 되면 알코올 중독자들의 뇌는 슬슬 알코올에게 지배당하기 시작한다. '오늘 누구랑 뭐 마실까?' 나의 평온한 휴일을 지배하기 위해 그놈이 다가오고 있던 거다. 아니나 다를까 순소(순댓국+소주)가 생각난다. 순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페어링이다. 평생 순소만 먹으래도 먹을 수 있다.


저녁을 빨리 먹기로 했다. 해가 저물수록 술생각이 더 나기 때문이다. 최근에 발견한 꽤 괜찮은 밥집으로 향한다.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집밥이다. 요리도 반찬도 맛있다. 이 밥집이 좋은 이유는 술을 팔기는 하지만, 마시는 이들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 술이 보이지 않으니 마실 확률도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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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집에 있다. 집엔 좋은 술이 많다. 잠들기 전까지 이것들이 계속 유혹을 할 것이다. 그 유혹은 생각보다 꽤 치명적이다. 당분간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둬야겠다.



금주 2일 차


증상

해가 떨어지면 술생각이 나고 그 유혹을 견디는 게 꽤 힘들다. 술 대신 마실 수 있는 걸 찾아봐야겠다.


노력

술이 마시고 싶지만 참는다. 담배 참는 것보다 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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