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단백질 셰이크와 바나나, 우유를 먹었다. 어제 대사증후군 상담사께서 "단백질과 과일을 많이 드세요"라고 했다. 그래서 "단백질 셰이크도 괜찮나요?"라고 물었더니 "좋다"라고 했다. 그래서 큰 통으로 사서 흔들어 마시고, 바나나와 우유, 꿀을 믹서로 갈아 마셨다. 맛도 괜찮고 간단하고 든든하다. 특히 바나나는 마그네슘과 비타민 B6가 많아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되고, 금단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불안감과 긴장 완화에도 좋다고 한다.
점심은 편의점 빵과 우유를 마셨다. 늘 먹던 국밥이나 짬뽕을 먹으면 왠지 소주 생각이 날 것 같았다. 점심까지 이런 걸 먹어야 하나 싶지만, 진짜로 술을 끊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침부터 술이 마시고 싶어진다.
먹지 않았음에도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저녁은 아직 먹지 않았다. 보통 이렇게 아침과 점심이 부실하면 저녁은 주지육림에 빠졌을 것이 분명하다. 삼겹살이나 닭볶음탕, 닭갈비 등 고기와 함께 소주를 마시거나, 집에 들어가는 길에 순댓국에 소주를 마셨을 것이다.
지금은 저녁으로 무얼 먹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 또 단백질 셰이크와 바나나, 우유를 먹을까? 아니면 냉면? 햄버거? 무엇이든 술과 연관이 가장 적은 음식들을 생각해야 한다. 더욱이 오늘은 온도, 습도가 마시기 가장 완벽한 날처럼 느껴진다. 참으로 위험한 날이다.
금주에서 가장 힘든 건 먹는 거다. 맛있는 음식은 대부분 술과 연관이 깊다. 그래서 맛없는 건강에 좋은 걸 먹으려 한다. 그래야 술생각이 덜난다. 술 끊으면 살이 빠진다고 하던데,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실제로 금주 5일 차인데 1킬로그램 넘게 살이 빠지기는 했다. 돈들여서 다이어트하지 말고 그냥 술 끊는 게 확실한 다이어트다.
금주 5일 차
증상
우울감 같은 게 생긴 거 같기는 하다. 알코올에 감정을 의존했던 게 아닐까 싶다.
노력
될 수 있는 한 술자리는 피하려고 한다. 즉 사람을 피해야 한다. 술 끊으면 사람도 끊긴다던데 진짜 그런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