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한국보다 북한이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건 의외다
몰랐다. 서울에 이렇게나 술집이 많은지. '나는 금주 중이다'라고 생각하고 길을 걷다보면 술집이 정말 많이 보인다. 일반 주택가가 아니면 어디든 술집이 있고, 그냥 밥집에서도 술을 판매한다. 아마도 단위 면적당 술집이 가장 많은 곳이 서울일 것 같다. 우리는 그만큼 술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조건이다. 아마도 한국에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지 않을까 싶다.
세계보건기구는 모든 술에 대한 각국의 순수 알코올 소비량을 기록하고 있다. 순수 알코올이라 함은 각 술의 수분을 제외한 알코올 함유량을 말한다. 이 기록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2020년 기준으로 러시아가 연간 1인당 16.8리터의 1위를 차지했다. 남자 여자 모두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의외다. 58위로 연간 7.13리터의 알코올을 마신다. 러시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 조사를 살피면 꽤 재미있는 결과 많다. 북한은 술을 얼마나 마실까? 전체 39위로 8.96리터를 마신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는 거 같은데, 술은 우리보다 더 많이 마신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여자보다 남자가 3배 정도 술을 더 많이 마신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나라는 5.3배나 차이 난다. 그만큼 남자들이 술을 훨씬 더 많이 마신다.
음주 세계 1위 러시아. 우리가 부러워해야 할까? 전혀 아니다. 러시아의 인구 기대 수명은 무척 짧다. 남자가 67.6세, 여자가 77.8세다. 한국은 남자 79.9세, 여자 85.6세다. 술을 많이 마시는 만큼 기대 수명은 그만큼 더 짧다.
대한민국 성인 남자는 연간 12.41리터의 알코올을 마시는데, 나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이 마셨을 것이 확실하다. 즉 난 79.9세까지 살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이걸 생각하니 금주 의지가 더 크고 명확해진다.
금주 4일 차
증상
뭔가 활력이 없어진 것 같고, 삶의 의욕도 떨어지는 기분이다. 아주 오래된 친구가 멀리 떠난 기분과 비슷한 것 같다.
변화
특이할만한 신체 변화는 없다.
노력
술 생각이 안 나는 음식을 먹으려 한다. 오늘은 감자탕집에서 돈가스를 주문했다. 그런데 왜 감자탕집에 돈가스 메뉴가 있지? 맛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