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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Nov 05. 2024

하찮은 결심에서 시작된 큰 변화

51. 금연은 거창한 계기나 위대한 결단에서 시작하는 건 아니다

내가 금연을 결정한 이유는 '그냥'이었다. 가지고 있던 전자담배 기기가 고장이 났고 '이참에 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하찮은 동기다. 그런데 이 동기가 금연의 시작이 됐다. 담배를 끊어야 할 큰 동기나 계기를 기다렸다면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금연해야 할 결정적 동기는 뭐랄까 큰 병에 걸렸을 때가 아닐까?


흡연자들 대부분은 담배를 끊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적당하고 결정적인 동기가 없다. 그냥 습관처럼 담배를 피운다. 담뱃값이 한 1만 원 정도로 오르길 바라고, 회사에서 금연령을 내려 금연자에게 100만 원의 포상을 주길 바란다. 어쩌면 싱가포르처럼 정부가 강력한 금연정책을 펼치길 바라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금연 동기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흡연자 스스로가 담배를 끊어야 하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밖에 추운데 담배 사러 가기 귀찮은데 이참에 끊을까?' '추석 연휴가 꽤 긴데 담배 끊어봐야지.' 별거 아니지만 하찮은 이유가 동기가 되고 그 동기가 시작이 된다.

자! 이제 시작했으면 지속을 해야 한다. 지속은 습관화가 가장 좋다. 여기서 말하는 습관은 담배 외의 다른 습관이다. 대부분의 흡연자는 습관으로 담배를 피운다. 즉 담배 습관대신 다른 습관을 들여보자. 담배가 피우고 싶은 순간에 초콜릿이나 사탕 등 달달한 것으로 기분이 좋게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카톡을 보내거나, 핸드폰 게임이나 웹툰을 보는 방법 등이다. 특별히 정해진 건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 된다. 


의 경우엔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였다. 원래 커피를 안 마시는데, 금연하면서 쓴 커피를 마셨다. 쓴맛은 담배 피우고 싶은 생각을 줄여준다. 담배를 끊은 지금은 커피도 마시지 않는다. 그리고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였다. 담배를 끊으면서 생기는 긍정적인 몸의 변화를 착실히 기록하는 건 금연 지속 의지를 북돋는 좋은 방법이었다. 


금연은 거창한 계기나 특별한 이유, 위대한 결단에서 시작하는 건 아니다. 하찮은 생각에서 시작되더라도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고 흡연을 대신할 작은 행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금연의 성공 열쇠가 아닐까 싶다. 담배를 끊으려는 모든 이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며, 그들도 지금 이 순간 가장 하찮은 이유로 자신만의 출발점으로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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