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나의 새로운 관계 형성

10. 술이 긍정적 변화를 위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by TORQUE

목표는 한 달 금주다. 오늘이 10일째니 앞으로 20일 남았다. 11월 30일까지 금주하고 12월 1일 거하게 한 잔 할 생각이다. 그러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예전처럼 거의 매일 술을 마시게 될까? 아니면 다시 금주를 시작하게 될까?


한 달간 술을 끊은 후에 술을 마시면 맛있을 거다. 그리고는 그 맛과 즐거움, 행복감이 뇌 속에 깊이 각인되고 그렇게 다시 술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우려하는 게 그거다. 어렵게 한 달간 쌓아 올린 탑이 소주 한 잔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면 다시 몽롱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마무리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숙취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간은 매일매일 알코올을 해독하다가 끝내는 그 기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금주 열흘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한 달 후를 걱정한다. 이건 지금 술을 참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하루하루 술을 참는 게 고통스러웠다면 한 달 후는 생각도 못했을 거다. 이걸 생각하면 한 달 후엔 꼭 필요한 순간에만 술을 조금만 마시고, 혼술은 완전히 끊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한 달 후에도 금주를 지속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술이 습관이나 해소가 아닌 긍정적 변화를 위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금주 10일 차


증상

해가 떨어지고 술이 맛있어지는 시간이 오면 약간의 우울감이 살짝 왔다 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언가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금주 일기 쓰기에 집중한다.


변화

피곤하지 않다. 오늘도 두 시간 동안 따릉이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했는데 피곤하지 않다.


노력

대형마트에 가면 술 코너 근처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원래는 가장 오래 머물던 공간이었는데, 이제는 기피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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