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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Sep 21. 2024

나를 잠들게 하라

6. 이게 소위 말하는 '숙면'이란 것인가?

금연 6일 차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 수면의 질이 좋아진 듯하다. 수치상으로도 그렇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그렇다. 잠드는 시간이 줄었고 수면의 질도 좋아진 것 같다. 



수면은 내 반평생의 풀리지 않는 숙제와 같았다. 잠들기 힘들고 선잠 속에서 내가 자고 있는 건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든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뚜렷한 결과는 없었다. 

"마음을 편하게 해라, 운동을 해라, 술과 담배를 멀리 해라, 스트레스를 줄여라"

옘병! 의사들이 하는 이야기는 늘 똑같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뿐이었다. 그리고는 졸피뎀을 처방해줬다. 


담배를 끊은 지 5일째 되는 밤에 꽤나 깊은 수면에 들었고, 담배를 끊은 지 6일째 되는 날에 좋은 몸 컨디션을 느꼈다. 이게 소위 말하는 '숙면'이런 것일까? 물론 금연이 직접적인 요인인지는 확인할 없으나, 금연 외에는 별다른 요인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담배와 수면이 연관이 있는지 찾아봤다. 


1. 니코틴 자극

니코틴이 중추신경계에 자극을 주어 각성효과를 낸다. 니코틴이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해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키면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든다.

---> 늘 자기 전에 한 까치씩 피우고 잤는데 이게 수면을 방해한 듯하다. 


2. 수면 주기 방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깊은 수면 단계가 짧다. 깊은 수면 단계는 몸이 휴식을 취하고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흡연으로 인해 이 단계가 방해받는다. 또한 REM 수면 단계에도 악영향을 미쳐 꿈을 더 자주 꾸거나, 수면 중에 깨는 빈도가 증가한다. 

---> 맞다! 잠드는 시간이 길었고, 깊은 수면이 부족했다. 선잠을 자면서 꿈을 많이 꿨다. 


3. 니코틴 금단 증상

자다가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 금단을 느끼며 잠에서 깰 수 있다. 

--->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흡연은 수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영향을 줄이면 그만큼 수면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반평생을 불면증으로 고통받았는데, 금연 6일 만에 불면증 증상이 완화된 느낌이 든다. 

금연으로 불면증을 치유할 수 있다니... 금연 의욕이 한껏 고무되는 듯하다. 


오늘 밤도 굿나잇! 



금연 6일 차


증상

1.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담배 생각이 난다. 

2. 식사 후 담배 생각이 난다.

3. 운동 후 담배 생각이 난다.


변화

1. 잠을 잘 자고 깊이 자게 됐다. 


노력

1.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2. 식사 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3. 운동 후 '뭘 먹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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