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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Sep 22. 2024

숨 좀 쉬자

7. 담배가 나를 떠나고 있다

첫 번째 목표였던 일주일이 되면서 신체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숨이 편해졌다

구룡산. 높이가 30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야트막한 산이다. 못해도 50번 정도는 오른 곳이다. 구룡산은 높지 않지만 경사가 급해 매번 숨이 목구멍까치 차오른다. 그래서 적어도 3~4번은 쉬어줘야 한다. 그런데 오늘 은 숨이 편했다. 평소보다 쉬어가는 횟수도 줄었고, 잠깐만 쉬어도 숨이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구룡산 정상에 닿기 전 전망대가 있다

산을 자주 타는데, 그때마다 숨이 꼴딱꼴딱하다가 과호흡 증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평소 운동도 많이 하고 등산도 자주 했는데, 폐활량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 전에는 수영을 3년 가까이했음에도 폐활량이 달려 상급반으로 갈 수 없었다.

그런데 담배를 끊은 지 일주일 만에 숨이 편하고 안정적인 것을 경험했다. 구룡산 정상을 39분 만에 올랐고, 그래도 숨이 남아 그 옆에 있는 대모산까지 찍고 내려왔다. 총 등산 시간은 2시간 30분. 숨이 편안하니 운동량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젠 더 멀리 달리고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 비슷한 것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담배를 끊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나는 어찌 지난 수십 년간 내 숨통을 스스로 조이며 살고 있었을까?'라는 후회도 든다.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더 많은 세상을 더욱 활기차게 경험하며 살지 않았을까'하는 회한이다.


오늘은 하늘이 참말로 파랗다.



금연 7일 차


증상

1. 담배를 피우고 싶은 횟수가 줄었다. 피우고 싶은 욕구 강도도 줄었다. 이렇게 점점 담배가 나를 포기하는 듯하다.


변화

1. 숨이 편해졌고, 러닝과 등산을 해도 심박수도 예전처럼 높게 나오지 않는다. 너무 힘들 때는 조금만 쉬어도 심박수가 금방 떨어진다.


2. 수면 중 평균심박수도 흡연할 때보다 더 떨어졌다.

좌측이 수면 중 흡연 심박, 우측이 수면 중 금연 심박이다. 평균 심박수 차이가 많이 난다. 그만큼 숙면을 취했다는 뜻이지 않을까 싶다.


노력

1. 흡연을 참는 횟수와 시간이 줄면서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은 없다.

2. 다만 담배 대신 먹었던 과자 군것질을 끊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1kg 정도 살이 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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