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보존 법칙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by fly with

소수의 사람들하고만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크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인간관계가 더 좁아졌다거나 끊겼다거나 하는 일은 없는데, 주위를 보면 친구가 많았던 사람도 자연스레 정리가 되고 자기 자신에게 더 집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비혼이라고 하면, ‘결혼도 안 할 건데 계속 그렇게 살면 외롭지 않겠니? ’ , ‘친구라도 많아서 안 외롭게 지내야 하는 거 아니야?’ , ‘ 사람을 좀 만나라’ 등등 여러 훈수를 듣게 된다.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도 있고, 그냥 지적하고 오지랖 부리고 싶어서 하는 말도 있을 것이다.


비혼이 외로운가? 친구가 그렇게 필요한가?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 나는 애초에 딱히 외로움을 타는 편도 아니고, 혼자서 뭐든 잘하는 편이라 필요성을 그리 느끼는 편은 아니다. 물론, 둘이서 하면 더 즐거운 일들도 있고 가끔 친구와 만나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 혼자서 충전하는 시간이 더 편하고 좋다.


얘기를 안 해서 그렇지 나이가 들수록 여유가 없어지고 에너지 소모도 커서 남 보다 나에게 집중하게 돼서 친구의 숫자는 손에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친구가 없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는 사회적 시선이 있으므로) 특히, 여자들은 임출육을 하면 아무래도 가정 중심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다 연이 끊어지는 듯하다. 남자들은 안 그런데 뭔가 씁쓸한 현실이다.


예전에는 비혼인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 더 나아가 비혼은 왜 뭉치지 못하고 정치나 정책에 있어서도 영향권을 행사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반영시키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빼고는 너무 다른 취향, 성격, 취미,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친해지기도 쉽지 않고, 친구가 되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점 조직처럼 각자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목소리를 모으는 것도 어려웠던 것일까라는 생각도 해 봤다.


너 그렇게 살면 나중에 외롭고 비참해진다 이런 말을 꽤 들었었는데, 글쎄 관은 1인용이고 결혼했다고 해서 한날한시에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왜 저럴까? 본인이 갖고 있는 가장 두려운 일이 저건가 보다 하고 지나친다.


지금처럼 몇 없는 인간관계를 무리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내 생활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렇게 내가 스스로 사회 실험 대상이 되면 알 수 있겠지. 비참하고 외롭게 죽는지 아닌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점이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혼자인데 뭐가 그렇게 비참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