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우울

겨울엔 해가 없어 우울해 봄엔 뭔가 초조하고 불안해

by fly with

봄 하면, 설레고 두근거리고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지만 의외로 갑자기 풀린 날씨와 햇볕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더 우울해지기도 한다.


겨울에는 해가 없고 추워서 움츠려서 우울하고, 봄은 나만 빼고 모두가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만 같아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이 들고 우울해지니 멀쩡할 때는 언제인지.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내향형 인간이었는데, 집에 오래 있으면 에너지가 더 없어지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 일부러 커피를 사러 나가거나 잠깐 동네 산책이라도 하려고 한다.


나오기까지 준비하는 게 너무 귀찮고 힘들어 그렇지, 막상 나오면 그래도 기운이 나는 것도 같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아무리 칼퇴를 해도 평일은 집에 오면 저녁에 밥 먹고 운동 조금 하고, 책 읽고 핸드폰 좀 하고 나면 잘 시간이다. 매일 출근하고 사람들에 부대끼는 것이 에너지 소모가 많이 돼서 주말은 좀 편하게 쉬면서 리프레쉬하는 것도 좋을 텐데 보상심리 때문인지 아무것도 안 하면 내 시간을 낭비한 느낌이고 심할 때는 왜인지 모를 죄책감까지 든다. (부지런함의 아이콘인 한국인이라 더 그런 걸까?)


근무시간이 지금보다 짧아지면, 내 체력이 더 좋아지면 달라질까? 잘 모르겠다.


어쨌든 예전에 비해 하루하루 일상을 보내는 것도 점점 힘에 부친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체력이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 걸까.


날도 풀렸으니 살기 위해 운동을 좀 해야겠다.

브런치에는 항상 다짐만 적게 되는 것 같지만…

일단 내일 아침부터 해보자.

늦게 일어났다고 오늘은 망했네 하고 포기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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