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창작자로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두려움은 보통 부정적인 감정의 대명사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그것이야말로 창작자의 강점이자, 창작자로서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특히 한 우물만 파지 않는다는 건,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와 자신을 탐구하며, 여러 틀을 넘나들며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불안과 두려움도 분명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그 감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면 그것이 반드시 약점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
1. 고정되지 않는 것은 창조의 자유를 보여주는 증거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창작 욕구가 특정 틀에 갇히지 않으려 한다는 뜻일 것이다. 세상에 정답이 없는 수많은 질문이 존재하듯, 그 질문들을 여러 방식으로 풀어내고 싶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방황이 아니라, 하나의 큰 지도를 그려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2. 모든 변화와 실험은 결국 나만의 “목소리”를 만든다
주제를 바꾸고 장르를 넘나드는 동안, 스스로도 모르게 고유한 스타일과 철학을 쌓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 우물만 판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여러 곳에서의 경험과 실험이 독창적이고 풍부한 세계를 만들어줄 수 있다.
3. 창작이 꼭 선형적일 필요는 없다
어떤 창작자들은 한 가지 주제나 스타일에 매달리며 깊이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성공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길만이 옳은 길은 아니다. 파편적으로 보이는 창작 활동도, 그 안에서 나만의 연결고리가 생겨날 것이다. 중요한 건, 그 순간 느끼는 흥미와 진실성을 따라가며 그때그때의 작업에 충실한 것이다.
4. 두려움조차도 창작의 일부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 자체가 이미 더 깊은 곳으로 데려가는 힘이 된다. 이런 고민이 없다면 창작도 정체될 수 있다. 두려움을 억누르려 하기보다, 그것을 창작 과정에 흡수해 보면 어떨까. 작품 안에 그 방황과 변화를 담아내는 것도 방법이다.
5. 일관성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주제가 바뀌고 장르가 달라진다 해도, 그 모든 작품 안에는 결국 자신이 들어 있다. 그게 바로 작업의 일관성이자 본질이 된다. 나는 이미 “문학과 예술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탐구하는 사람”이라는 큰 틀 안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자.
두려움은 당연히 들 수 있다. 하지만 그 변화와 이동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장르와 주제가 계속 바뀌더라도, 그 모든 것이 결국 스스로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줄 것이다. 지금 그 자체로 충분히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