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끝없는 욕심
열여덟 살부터 이 집 남편은 성실하게 일했다.
운도 따라주어 노력 없이 들어오는 재물도 많았다.
그래서 크고 좋은 집에 재산도 꽤 많이 모은 자수성가를 한 사람이었다.
식구들은 남이 부러워할 정도로 살았는데 남편이 육십이 좀 넘자 은퇴를 하였다. 일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은퇴 후 수입이 사라지자 부인의 불평이 시작되었다. 다른 부인 같으면 이미 벌어놓은 것으로 꾸려나갈 노력을 했을 텐데 이 집 부인은 달랐다.
사실 아이들도 다 커서 학비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는데 남편에게 "나가서 돈 벌어오지 집에 그러고 있냐!"며 매일 구박을 하였다.
매일 나가던 남편이 집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고 집에 있는 남편이 무능해 보이고 싫었던 것 같았다. 어쩜 남편과의 사이에 다정함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 말을 듣는 남편은 스트레스를 받아 혼자 방에서 빈속에 집에 있던 양주를 매일매일 몇 달간 다 마셨다.
동네사람들은 그 부인을 보고 욕심 사납다 했다.
자신의 집보다 못 사는 집 부인에게도 "집이는 좋겠수, 남편이 아직도 벌어서!"라 했던 것이다.
아줌마들은 업신여긴다고들 생각했다.
그렇게 지내던 중 그 집 남편이 간 경화로 돌아가셨다는 말이 들렸다.
동네에선 마누라가 죽인 거나 다름없다 했다.
남편이 죽었는데도 재산을 처리하느라 사망신고를 늦게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이십 년이 흘러 내가 살던 동네에서 엄마와 같이 슈퍼를 가는데 그 집 큰아들이 엄마한테 인사를 했다.
깜짝 놀라 "어쩐 일이냐?"며 묻는 엄마께 큰집을 가리키며 "이게 제집이에요. 원룸 세놓고 살아요."라 했다. 방이 꽤 많을 것 같았다.
엄마는 물려받은 재산으로 샀을 것이라 하셨다. 왜냐하면 그 집 큰 아들은 그리 똑똑하지 않다고 자랄 때도 소문이 날 정도였다. 능력이 안 되는 아들이었다고....
"엄마는 어디 사시니?"묻자 "강남 아파트에서 혼자 사세요." 했다.
저리 물려받을 재산이 많았는데 그리 구박해 남편을 죽게 만들었다고도 하셨다.
이런 경우를 보면 남자가 좀 불쌍한 생각이 든다.
평생 일하지 않으면 구박하는 부인들이 종종 있으니 말이다.
우리 아들은 착한 여자 만나야 하는데...
이 이야기를 떠올리다 보니 괜히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