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죽는 것이 억울해서...
부인은 간호사로 독일에 왔고 남편은 광부로 와서 일하다 만나서 결혼을 했다.
둘은 오로지 서로만을 의지하면서 젊은 시절 열심히 일만 했다. 그 결과 독일인도 갖기 어렵다는 자가를 지었다. 좋은 나무로 지은 넓은 집이었다.
건강한 아들도 둘이 태어나 이제는 부러울 것 없이 잘 살 일만 남았다.
그런데 부인이 50쯤 되었을 때 유방암이 발견되어서 수술을 받았는데 워낙 초기라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고 끝이 났다.
이 수술 후 부인은 불안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며 살고 있었는데 3년 후 재발 소식이 찾아왔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아주 초기라 작은 망울하나 제거했는데 재발이라니 모두 놀랐다.
재발이다 보니 이번엔 약물치료를 받았는데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뇌로 전이가 되었다는 말을 의사한테 들었다.
잘살던 부부가 이때부터 갈등을 겪기 시작을 했다.
고생해 이뤄 놓은 것을 자신이 못 누리고 죽으면 남편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 재혼이라도 하면 다른 여자가 누리는 것이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기 시작을 한 것이다.
그러니 부인은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옆에서 잘 자는 남편을 보면 화가 치밀어 남편의 머리맡에 식칼을 꽂았다. 일어난 남편은 식겁을 하고 제발 이러지 말라고 빌어도 재혼 안 한다고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남편은 무서워서 부인옆에서 자지 않으니 부인은 이제 칼을 들고 남편을 쫓아다녔다.
물론 부인의 억울한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사랑했던 식구들이 잘살기를 바라는 것이 아내이자 엄마가 해야 할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집에는 남편의 신고로 경찰이 여러 번 왔다 갔다.
죽는 것도 비극이지만 죽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굉장한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