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냄새나는 아내
아파서 입원을 오래 했던 적이 있었다.
병실 옆침대에서 만난 부부이야기이다.
부인이 나보다 두 살 많았는데 병실에 같이 있다 보니 친구가 되었다. 서로 속에 있는 이야기도 하고 근심도 나누었다.
그 부인은 몇 년 전 직장암을 수술했는데 다시 재발을 하여 입원을 한 것이다.
지난번 수술 시 직장을 제거하고 인공항문을 달았다 했다. 정말 가여웠다!
우리 몸은 대장의 끝부분이 직장이고 직장의 끝에는 항문이 붙어있다.
그러니 직장을 제거하면 항문도 사라진다.
옆구리에 인공항문을 다는데 그럼 배변 느낌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배변을 해야 하는 수술 후 삶이 많이 힘들어지는 수술이다.
그것을 30대에 받았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항문을 가지고 있어도 우리는 방귀를 뀌는데 참을 수도 있고 더러는 못 참는 경우도 있다.
그럼 상상이 될 것이다.
인공항문은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수시로 가스가 새어 나오니 본인도 모르게 냄새가 나는 것이다.
남편과는 연애로 만나 결혼을 했고 딸이 하나 있다 했다. 남편을 보니 젊고 잘생겼다.
그런데 부인이 말하기를 "남편이 이제는 내 옆에 오지 않아!" "그럼 잠자리는?" "안 한 지 몇 년 됐어. 수술하고부터 안 와! "
남편은 수시로 일찍 일어나 달린다 했다.
남편도 안 됐지만 부인은 더 불쌍했다.
남편의 입장은 들어보지 못해 잘 몰라서 하는 말일수도 있지만....
남편도 힘들어 그렇게 에너지를 쏟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냄새도 극복 못하는 사랑을 무슨 사랑한다고 말했을까....
강아지도 사랑하면 똥오줌도 다 치워주는데....
내가 뭘 몰라서 이럴 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둘 다 가여웠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과 그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