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의 이야기

3화. 장군의 딸

by 권에스더

아버지가 육군 장군이었던 집의 딸이 시집을 왔다.

대학 때 미팅에서 만난 학시절 사귄 자였다.

남자는 4대 독자로 그 시절 군면제를 받은 사람이어서 대단한 장인어른의 덕을 볼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둘은 결혼 후 시부모님과 함께 개천이 흐르는 서울 외곽 개인주택에 살며 취미생활로 골동품도 모으고 살림은 몰랐지만 남편과 즐겁게 살았다. 부인은 좋아하는 사람과 사니 마냥 행복했다.


부인은 시집은 왔지만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집에서 해주는 밥만 먹다가 대학 졸업을 하자마자 결혼을 한 것이다.


밥은 시어머니가 다했고 빨래도 시어머니가 다했다. 부인은 자신의 속옷조차 빨 줄 몰랐다. 시어머니는 사업도 하셔서 출근하시게 되면 부인은 낮잠을 자고 비가 오면 마당에 널은 빨래를 걷어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 그래서 빨래가 다 젖어 시어머니는 다시 빨아야 했다.


이것을 보면 장군집은 일손이 많다는 것이 느껴진다

나만해도 어려서부터 "비 오면 장독뚜껑 닫고 빨래 걷어라!"라는 엄마의 말씀을 많이 들었기 때문 그 정도는 안다.


시어머니는 하소연을 했다.

"자기 물도 안 떠다 먹는다! 어쩌면 좋냐?"

본인이 시집살이를 한다 했다.

너무 힘들다 했다!

그 시절로는 드문 일이었다. 그 시절은 시어머니의 위치가 당당하던 때였다. 그래도 그 어머니는 많이 참고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도 부부사이는 좋았다.

시어머님이 참고 아들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의 아내가 예쁘기만 했다.


본래 혈압이 있던 시어머니는 며느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들이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혈압으로 돌아가셨다. 시절은 혈압약이 없던 시절이라 관리가 어려웠다. 살을 빼는 것만이 길인데 그 시어머님은 뚱뚱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제야 자신이 살림을 꾸려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며느리는 노력하기 시작을 했다. 아는 것이 없어 바닥부터 시작을 했다.

거기에 아기도 생겨 부인은 몇 년을 쩔쩔매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아이도 둘 기르고 그 집의 대소사도 맡아하는 외며느리가 되었다.

당당히 시어머니의 뒤를 이었지만 풍채까지 이어서 여리 여리는 사라지고 풍만해졌다.


다른 집 같으면 불화가 있었겠지만 이 집은 어찌어찌 불화 없이 살아냈다.

좀 일찍 노력을 했으면 남편이 어머님을 잃지 않았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 안타까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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