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헌금
조신하고 예쁜 부인에 착하고 좋은 직업을 가진 남편이었다. 남편은 사회적 위치도 높았다.
부부 사이에는 딸하나 아들 하나가 있었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가족은 별 부러움 없이 잘 지내고 있었고 행복한 가정이었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부인의 신앙심이었다.
교회에서 건물을 짓는다면 건축헌금을 많이 했고
선교를 위한 헌금을 걷는다면 또 많이 냈다.
부인의 신앙심은 그러고 싶은 것 같았다.
이것이 시어머니의 심기를 건드렸다.
"교회에 미친 것이 내 아들 등골 빼먹는다!" 말씀하셨다.
그래서 며느리에게 헌금을 적게 하라 말씀하셨다.
아님 교회를 가지 말라하셨다.
부인의 행동에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강한 성격을 가지신 어머니는 아들네 부부를 이혼시켰다.
요즘은 볼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아들의 우유부단 아니 착함이 아니 효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남편은 부인을 사랑했지만 자신만 바라보며 평생 홀로 살아온 엄마의 뜻을 거역하지 못했다.
이래서 예부터 홀어머니 외아들은 꺼려하는 신랑자리였다.
이혼 후 두 아이는 시어머님이 키웠다.
연세가 있어 체력이 달려 힘들었지만 싫은 며느리를 보는 것보단 참을 만했다.
아이들은 잘 자랐지만 엄마가 보고 싶어 할머니 몰래 만나곤 했다.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무렵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슬픈 일이었지만 이 일이 있은 후 부부는 다시 합쳤다.
이 무슨 일인지 모른다.
아까운 청춘동안 사랑하는 이와 떨어져 산 것은 누가 보상할 것인지....
할머니의 희생은 또 뭔지 모른다.
아님 할머니가 기해자인가?
누가 잘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며느리입장에선 시어머니가 너무한 것이고 시어머니입장에선 며느리가 너무한 것이었다.
아들은 아니 남편은 아내가 그래도 이혼할 마음이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아내와 떨어져 지내게 된 것이고 시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아픈 무릎으로 희생한 것이다.
모두 피해자만 있다.
이럴 수도 있나.,...
이것을 보며 본인의 삶은 당사자가 결정해야 한단 생각을 한다.
엄마가 끼는 바람에 모두 피해자만 생겼다.
아들을 위하는 마음이 모두를 힘들게 했다.
아들조차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