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시집간 엄마
부인이 자꾸 바뀌는 집이 있었다.
새 부인이 들어오면 아이를 하나씩 낳고는 집을 나가 버렸다. 동네에서는 시집살이가 심해서 그런 거 같다고들 하였다. 남편은 효자로 소문이 나있었다.
그 집의 세 번째 부인으로 들어와 아들을 낳고는 아들이 돌을 지나자 아들은 두고 부인이 나갔다.
엄마 없이 아들은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그 엄마가 어떤 총각한테 처녀로 속이고 결혼을 했다는 말이 돌았다.
멀리 갔을 턴데 어떻게 알고들 소식을 전하는지 신기했다.
사람들은 잘됐다는 사람 반 아들은 어쩌냐는 반응 반으로 나뉘었다.
그런 말속에서 그 일은 잊혔고 아들은 자랐다.
내가 독일에 있어 엄마가 나를 보러 오시려고 비행기를 탔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앞에 앉아있어 엄마는 한참 생각에 잠기셨다.
갑자기 옛날 일이 떠올라 "혹시 ㅇㅇ이 아세요?"
그분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엄마를 알아보셨다. "ㅇㅇ이 잘 지내죠? 저 독일서 공부하는 딸 보러 가요. 우리 딸 음악해요."라 하며 "이젠 저를 모른 척해주세요!"라 했다.
엄마는 독일에 도착하셔서 "세상 참 좁더라. 그 애 엄마를 만날 줄 누가 알았겠니... 그 자식은 그렇게 버리더니 이 딸은 자랑이 늘어졌더라!
엄마가 그러고 나가버려 그 아들은 구박속에 컸는데, 눈치꾸러기가 됐는데....
엄마가 돼서 어찌 그런지,.."라 하셨다.
난 어려서 잘 몰라 잘 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엄마는 말씀하셨다.
그 아들은 갖은 구박속에 너무 불쌍하게 컸다고....
어떤 자식은 귀하고 어떤 자식은 상관없는 자식이고.,..
무엇이 결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떤 남편의 자식이냐에 따라 자식의 소중함이 달라지나?
사랑하는 남편의 자식인지 사랑이 식은 남편의 자식인지에 따라 달라지나?
아님 자신을 위해주는 남편의 자식이면 귀해지고
자신에게 힘든 환경을 안겨준 사람 자식이면 같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하여간 엄마한테 버려진다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다.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자식이 죄를 지어도 등을 못 돌리는 것이 엄마인데....
많은 엄마가운데는 이상한 엄마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