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자식이 없던 부부
옛날엔 일부러 아기를 안 낳는 부부는 없었다.
늙어서 노후를 책임져줄 자식이 필요하니 대부분이 자식을 여럿씩 낳았다.
그런데 이웃에는 나이가 40이 넘도록 아기가 없었던 부부가 있었다.
그 부부는 금은방을 운영하여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지만 자식이 없는 것이 늘 문제였다.
남편 혼자 사업장에 나가면 일손이 바빠 부인도 출근을 하자니 살림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 부인의
처조카를 데려왔다. 사실 조카면 상당히 가까운 사이다. 아마 언니의 딸을 데려온 것 같았다.
19살이었다.
부인은 조카딸에게 살림을 맡기고 열심히 금은방 운영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카딸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남편을 추궁하니 "내 자식이라고 내가 불구가 아니더라고 얼마나 신나는지 모른다!"라고 했다.
오히려 너무 자랑스러워했다.
어처구니가 없는 반응이었다.
부인은 이혼을 해야 하나를 고민하다 조카딸이 난 아기를 자기가 기를 터니 조카딸은 고향으로 가라 했다. 고향에서 결혼을 한 조카딸은 일체 발걸음을 끊었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이 집에서 금지옥엽으로 자랐다.
그렇게 어린 시절만 보았는데 누가 세상이 좁다 하더니 내가 독일서 돌아와 아들과 임시로 살던 아파트 앞에서 우리 엄마와 그 아주머니가 마주쳤다.
"아니 이게 얼마만이냐며 자기 집에 가자 해서 갔더니 너희 아파트 꼭대기층 이더라."라고 하셨다.
가서 보니 그 아이가 있는데 자기 생모하고 똑같이 생겼더라 하셨다. 그 아줌마가 친엄마인 줄 알고 엄청 엄마를 챙기더라고도 하셨다.
"그렇게라도 자식 없었으면 지금 외로워서 어쩌겠니? 그때 참고 산 게 잘한 거지."라고 하셨다. "복이 굴러들어 온 거지...."
지금 사람들은 생각이 많이 다를 것이다.
난임시술이 발달했으니 시술을 해서라도 내 아기를 가지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그것이 어렵던 때다.
그렇게 기른 자식들이 효도도 했지만 사실을 알면 친모를 찾아 집을 나가기도 하였다.
일부는 기른 보람이 있었지만 일부는 큰 상처와 허무로 돌아왔다.
이상하게 동네에 그런 집이 한두 집은 있었다.
아주 흔한 일이었다.
결과는 집집마다 달맀지만....
친엄마가 아닌 것을 알고도 집에 있던 이들은 기른 정을 중시한 것이고 가출한 이들은 나은 정만 중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