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부전자전
서로 사귀던 남자 친구 여자 친구가 없자 둘은 소개를 받아 만나게 되었다.
서로 그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을 하고 결혼을 하여 아들을 둘을 낳았다. 부인은 아들을 키우며 그럭저럭 잘 살았는데 남편이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었다.
한국에서 남편은 투자회사에 근무하였는데 외국 학위를 갖고 오는 낙하산들에게 밀리는 것이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MBA를 하기 위해 외국으로 왔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남편은 수업을 듣고 시험을 봐야 했다.
부인은 남편이 시험을 보는 날이면 먹는 것에 엄청 신경을 쓰며 식단을 짰다.
잘 먹어야 머리회전이 좋아진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집에서 집안일만 하며 살다 보니 영어를 하지 못했다. 아이들의 학교에서 부모님 오시라고 하면 남편과 같이 왔다.
남편은 다른 집 부인이 혼자 온 것을 보면 아내를 한심한 눈으로 바라봤다. "저것 봐! 다들 혼자 오잖아!"
나 역시 영어를 잘하진 못했지만 내 남편이 집안일에 신경을 안 쓰니 학교에 혼자 갈 수밖에 없었고 어떻게 해서든 말을 하고 아들 상황을 이해하고 와야 했다.
병원도 그랬다. 아들을 데리고 난 혼자 병원도 가야 했고 아들 상태를 알고 와야 했다.
그러자니 아는 의학단어를 총동원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다행히 전공 때문에 아는 단어가 좀 있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 집 남편은 아내를 무시하였다.
하다못해 식사시간에 아내가 미역국을 끓여주면 아들 앞에서 "네 엄마 미역국은 맛있는 적이 없어!"라 했다.
어느 날 아들은 여러 집 엄마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 엄마 미역국은 맛있는 적이 없어요! 우리 엄마는 잘하는 것이 없어요!"라 했다."아니, 아들이 왜 저런 말을 해?" "아빠 말 듣고 저래요."
난 그 부인에게 남편이 그런 말하면 그 음식 먹지 말라고 하라 했더니 어떻게 그러냐며 웃었다.
"아들이 하는 소리 들어봐!" 그래도 웃었다.
이해가 안 갔다. 웃을 일이 아닌데....
아빠한테 무시당하는 엄마를 같이 무시하는 아들...
이해할 수없었다.
엄마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그럼 남편은 우스운 부인의 남편이고 아들은 우스운 엄마의 아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