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간호사 며느리
성격이 쾌활해서 서로 속에 있는 말을 다하며 살던 쾌활한 노부부의 이야기다.
이 부부는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는데 한 아들은 운동을 잘하여 운동선수로 외국을 오갔고 작은 아들은 잘 자라 간호사였던 여자와 결혼하여 부모를 모시고 같이 살았다.
며느리는 결혼 후 아이도 낳고 살림을 하느라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지냈다.
화목하게 잘 지내던 이 가족에게 소리 없이 불행이 찾아왔다. 아버님이 위암에 걸린 것이다.
그것도 상황이 많이 안 좋아 진통제를 맞아야 견딜 수 있는 상태인 말기였던 것이다.
며느리가 간호사였으니 주사는 매일 며느리가 아버님께 놓아드렸다.
며느리는 주사만 놓은 것이 아니고 아버님의 손등을 한참 쓰다듬으며 "아버님! 많이 힘드시죠!"라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말과 행동이 아버님께 많이 위로가 되었는지 아버님은 고맙다는 말을 연상하셨다.
심지어는 "너밖에 없구나~"라고 하셨다.
아내는 남편대신 일을 보느라 남편곁을 지키지 못했고 며느리는 날마다 정성스레 주사를 놓고 위로를 했다.
이렇게 몇 달 편찮으시다가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후 이 집에는 큰 싸움이 벌어졌다.
시어머님과 며느리의 싸움이었다.
아버님이 돌아기시기 전에 고마움의 표시로 당신의 재산을 모두 며느리에게 준 것이었다.
부인은 남편이 돌아가신 후 보니 집이며 모든 재산이 며느리 앞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고 노발대발했고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아버님이 주고 싶다고 주신 것인데 뭐가 잘못이냐?" 대들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진다.
이때 당신을 진심으로 챙겼던 며느리가 앞에 안 보이는 부인보다 더 고마웠던 것 같다.
부인은 괘씸한 며느리라며 "내 어떻게 해서든 재산 다시 가져온다."라고 큰소리로 말을 했는데 진짜 찾아왔는지는 모른다.
그 후 이 부인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