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화. 싸움의 기술
아들을 왕따 시키고 돌로 때릴 것 같았던 위험은 피했지만 학년이 올라가서 반이 바뀌니 또 다른 아이들의 괴로움들이 찾아왔다.
왜 아이들이 이런 지....
난 학교 때 누가 누구를 때리고 하는 것이 없었는데...
물론 학교 들어가기 전 동네 아이들과 싸운 기억은 있지만 막 때린 기억은 없다.
아들은 반에서 체격이 크고 키도 좀 크고 한 애들에 속하지 못했다. 큰 아이들은 오가며 괜히 작은 아이들을 괴롭히고 때렸다. 그렇게 못되고 큰 남자아이가 몇 있었다.
작은 아이들은 괴롭힘을 당하고도 대들지 못했다.
힘이 안되니 참을 뿐이었다.
특히 남자아이들의 6학년이나 중1 때의 키 차이는 심하게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장기 차이 때문이다. 일찍 크는 아이와 좀 늦게 크는 아이들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아들은 좀 작은 부류였다.
또 왕따 이력이 있으니 괜히 더했다.
이런 학교생활 속에서도 아들은 "엄마! 나 별일 없어!" 라며 학교에 등교를 했다.
힘들다는 말을 안 했다.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니 영어 문법을 꼼꼼히 정리시키기 위해 작은 영어학원에 등록시켰다.
원어민과 말하고 듣는 것은 꾸준히 하던 거라 문법을 정리시키고 중학에 가게 하려 했던 것이다.
아들은 열심히 학원도 가고 학교도 가며 그날그날 생활을 잘하고 있었다.
나중에 중학교에 들어가서 들은 이야기이다.
마침 영어학원에 싸움을 잘하는 유명한 아이가 와서 그 아이와 흥정을 했다 한다.
"내가 너한테 영어 가르쳐 줄 테니 너는 나한테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줄래?"
그렇게 흥정이 끝나고 둘은 일 년간 붙어 다니며 자신들의 기술을 교환한 것이다.
어디를 때리면 버티지 못하는지 맞을 땐 어떻게 버티는지 첫 공격은 어떻게 하는지.....
이렇게 영어실력과 싸움실력을 기르며 아들은 초등학교 과정을 끝내갔다.
아들의 실력은 둘 다 많이 성장해 있었다.
이젠 배운 대로 싸움에 무서움 없이 돌진했다.
아들도 이제는 많이 커있었고 나름의 마음의 상처를 갚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전의 수모를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