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푼에서 하루를 보내며
나는 깜찍한 공간을 운영한다.
하고 싶은 게 게 많았던 꿈쟁이 소녀였던 나는 기어코 일을 냈다.
작년이었다. 모든 걸 내려놓는다는 나의 말을 수상하게 여긴 사람도 많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소담한 공간에서 하고 싶은걸 맘껏 하겠다며
중이병, 사춘기, 오춘기를 뛰어넘는 일을 감행했다.
예술과 차가 가진 낯설다는 감정을 따뜻하게 바꾸겠노라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알리는 일이 쉽지가 않다.
분명 다른 곳에서 일할 때는 잘되던 게 왜 안되는지 되묻고 있지만
그래도 은근하게 행복하게 지내는 느낌이다.
8월에 입사한 초록이들이 시간을 더해가며 무럭무럭 큰 걸 보거나
9월에 얼굴을 내민 미스 난이 3개월 단기계약직을 넘어 근속하고 있는 걸 보면서
10월에 공간을 지키다 쓰러져가던 선인장군이 다시 살아나는 걸 발견하며
11월에 데려온 와인의 향을 기억하려고 되네이면서
12월부터 공간을 지키는 수문장 스노우맨이 때가 되면 낭만을 빚는 빛을 뿜는 걸 바라보면서
온기가 있는 한잔의 차와, 따뜻한 음악에 절어서 사는 게 좋다.
자기 위로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적어도 글을 쓰는 지금만은 평안하다.
그래도 “모두 함께 스푸닝 합시다.”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끌어안는 기회를 자꾸 만들어야지 싶다.
프리허그라도 해야하나... “사람만큼 큰 인형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