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1. 베놈 3: 라스트 댄스]
한 주를 생일주간으로 떠들썩하게 보냈다. 가족과 친구들을 축하하는 날들로 가득한 가을의 시간을 꽤 빠른 속력으로 걷던 나는 나와 생일이 같은 베놈을 드디어 만났다. 나는 의리 파니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도가 지나칠 만큼 답답하고 난리 부르스에 북 치고 장구치고 혼자 하고 싶은 거 다하는 베놈은 성가신 동시에 부럽기 짝이 없는 녀석이었다. 여전히. 에릭의 몸을 숙주삼은 심비오트(symbiotic) 베놈은 또 하나의 페르소나로 자기 정체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말과 개구리를 비롯 다양한 생명체로 변신하여 마력과 점프력을 비롯실컷 자기 모습과 능력을 보여주며 성취감을 느끼는 베놈 녀석. MCU의 많은 히어로가 있지만 베놈이 멋진 놈 중 하나인 것은 아무래도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므로.
사실 정말 뻔한 어쩌면 익숙한 히어로물의 스토리 전개와 미장센으로 가득한데 평일 한낮 영화관이 관객으로 가득 찬 건 맘대로 되지 않는 삶 속 영화를 숙주삼은 우리의 마음 때문 아닌가 싶다.
베놈은 행복하게 사멸하는데, 부제가 라스트 댄스라니 새로운 시작이 있을게 분명하다.
보고 난 후 느낀 점 세 가지
에릭과 베놈은 정말 사랑이 넘친다-
톰 크루즈아저씨는 정말 대단하다-
베놈 같은 사람 찾고 싶다-
Can I ask you something?
요즘 당신의 심비오트는 무엇인가요? 당신을 숙주삼은 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