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혼자냐며 이야기하지만 자초한 일이나 다름없어. 손해 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는데 어떤 여성이 마음을 주고 싶겠어. 차라리 스타일이 아니어서 쓰는 돈이 아깝게 느껴진다는 말이 더 인간적으로 들려. 이런 모습 때문에 가끔은 감성에 빠져서 제멋에 사는 사람들이 더 나아보기까지 해. 방송에서는 마치 괴짜인 것처럼 특이한 사람인 양 조명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나는. 아마 재난이 오면 그들이 살아남는 법을 더 잘 알 걸.
난 현실성이 애매모호함을 증폭시켰다고 생각해. 확실히 하지 않으려고 하거든. 모든 것에 여 지를 주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그게 대세라는 착각의 늪에 빠진 지 사실 꽤나 오래됐어. 사 실 남자나 여자나 이런 걸 모두 안다. 하지만 딱히 입 밖으로 꺼내지도 인정하려고 하지도 않아.
모두 낭만을 잃고 싶지 않아서 아닐까. 낭만 한 스푼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 대다수는 겪 어 보았으니 말이야. 현세가 사라지는데 가까운 순간이 오면 모두 낭만파가 되겠지. 마치 우 리가 페스티벌이나 여행지로 떠나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는 것과 같아. 아주 가끔 일상에서 낭만적인 사람과 조우하면, 자신의 낭만감각을 나에게 알려주면 이제는 알 수 없는 감격이 찾아오더라. 선물 같아서 반기게 돼.
나는 알아, 모두 낭만을 기억하는 걸. 모두 찾고 싶어 한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