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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올레

길 위에서 : #1 무수천(無愁川)

by HONEY

길을 걷는 나는,

귀를 열고 바람과 파도와 새소리를 들으며,

벌을 유혹하는 꽃의 향기와 베인 풀의 냄새를 맡으며,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는 꿩의 자취를 쫒으며,

시시각각 나타났다 사라지는 한라산의 실루엣을 곁눈질하되,

불평으로 가득한 입은 닫아야 한다.


*무수천

복잡한 인간사의 근심을 없애준다는 이름의 개울.

한라산에서 25km를 흘러 외도 앞바다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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