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2
오랜만에 오이도에 다녀왔다. 서울에 살았을 때는 거리가 꽤 멀어 자주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는데, 이사한 뒤로는 종종 가게 된다.
몇 해 전, 어느 섬에서 지는 태양을 본 뒤로 동해보다 서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아주 동그랗고 붉은 해. 잘 찍힌 사진 속에서나 보던 해를 실제로, 제대로 본 것 같았다. 인간은 누구나 죽고. 나도 그렇고. 지는 해를 보고 있으면 언젠가 끝날 내 인생에 대한 미련 같은 게 느껴진다. 이젠 일출보단 일몰이 좋다.
다음에 또 오이도에 가면 어느 식당에 가자고 콕 집어 짝꿍과 약속도 했다. 울 강아지도 함께 가야지. 벌써 저녁이다. 오늘도 큰 일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