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악당 구질, 슬라이스와 훅
드라이버 티샷의 희망은
‘보다 빠르게, 보다 똑바로, 보다 멀리’입니다.
희망은 곧 실망이 되고 그래서 원망도 하지만
그래도 절망하지는 않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태양은 계속해서 뜨니까요.
슬라이스를 위로하면 페이드가 되고
훅을 위로하면 드로우가 됩니다.
너무 페이드하면 위로가 안 통합니다.
너무 드로우하면 위로가 안 통합니다.
너무하면 너무합니다.
너무한 구질은 악당 구질입니다. 악당 구질을
적절히 이용하는 사람은 오늘의 달인입니다.
옆 홀을 향해 쳤는데 이 홀을 향해 들어오죠.
기인입니다. 아무나 하는 건 아녜요.
이 악당들은 여차하면 당당하게 나타납니다.
아차 하면 무조건 나타납니다. 여차도 아차도
내가 합니다. 악당들은 내가 불러낸 겁니다.
그러니 여차도 아차도 하지 마세요.
여유를 가지세요. 긴장하지 마세요.
힘을 주지 마세요. 힘주면 악당들이 덤빕니다.
간혹 잔머리를 굴려 그립을 조정합니다. 잠시
악당들이 속을 수는 있으나 곧 더 무시무시한
악당이 나타납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갑니다.
꾀부리지 말고 원인과 이유를 찾아내야 합니다.
원인을 찾아 으르고 이유를 듣고 달래야 해요.
멀리서 찾지 마세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악당들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욕심입니다.
욕심은 힘을 부르죠. 힘주면 악당들 눈 커져요.
바로 덤벼요. 멀리 보내려는 욕심은 강한 힘을
부릅니다. 너무 강해 주체할 수 없어 손이 먼저
나서서 엎어지면 훅이고, 너무 급해 몸이 먼저
도는 바람에 뻘쭘해진 손이 쳐지면 슬라이스죠.
아주 흔하디 흔한 원인이고 이유입니다.
강한 그립도 한몫하고, 스윙 궤도도 한몫하고,
굽은 왼팔도 한몫하고, 허한 하체도 한몫하고,
일어서는 것도 한몫하고, 외에도 악당 구질에
한몫을 하는 것들은 다양합니다. 이 다양함은
욕심에서 비롯되고 힘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티샷은 무조건 살아야 합니다. 살기 위해선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욕심을 버리면 힘이
난동을 부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삽니다.
살아야 뒷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죽지 마세요. 짧아도 죽는 것보다 낫습니다.
빼딱해도 죽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보다 멀리 똑바로 가는 행운도 주어집니다.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 하면 죽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개죽음입니다.
오히려 다들 좋아 죽습니다. 잔치 벌어지죠.
드라이버 티샷 소원성취는 매일같이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올바른 스윙을 만들어야 하죠.
올바른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올바른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올바른 정신과 함께.
골프를 위한 운동을 무조건 해야 합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스윙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올바르게 꾸준히 매일같이 무한반복을 합니다.
어렵겠죠? 그냥 욕심 버리고 힘주지 마세요.
제일 빠른 길이예요.
원인을 찾지 않으면 이유 없는 골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