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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있다. 처음엔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마땅치 못했다. 무언가 활동적인 운동을 했으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1년이 넘게 학원을 다니고 있고 둘째는 콩쿠르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어제 둘째가 기분 나쁘거나 짜증이 날 때 치는 거라며 짧은 연주를 선보였다. 그 연주를 들으며 그냥 악보만 보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몇 십 년을 살았지만 딱히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다. 대학생 때 일렉기타를 배우고 싶어 샀지만 그대로 중고로 팔았다. 리코더, 단소, 장구 정도가 내 인생을 거쳐간 악기들이다. 그렇다고 연주라는 것을 할 정도는 못된다.
나도 신이날 땐 노래를 노래를 부르곤 하지만 성대에 한계가 있는지 모든 것을 표현하기엔 버겁다. 이럴 때 나도 악기 하나 제대로 연주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유진박의 드라마틱펑크처럼 나의 신남을 악기로 표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