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가끔 생각해 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삶의 회의를 느끼게 된 나는 종종 나의 남은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곤 했다. 운동을 좋아하니 캐나다 스키스쿨에서 겨울에는 일하면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좋을 것 같고, 큰 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70대에도 건강할 것이니 그때까지 강사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도 했었다.
나는 어렸을 적 다양한 장래희망을 가졌었다. 영향력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이를 위해 정치외교 공부를 하면서 꿈을 키워 나가기도 했고, 외교관이나 정치인이 되고 싶기도 했다. 한때는 대기업의 CEO가 되어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비즈니스 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어 MBA도 하였다.
전에 가수 박진영이 힐링캠프라는 토크쇼에서 한 말이 기억난다. 그는 20대 초반에 20억 정도 있으면 살 걱정 안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를 목적으로 음악을 했으며, 크게 성공하여 20십대 후반에 20억이라는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 많은 돈이 생기고 나니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사회적 명성을 추구하며 윌 스미스 같은 세계적 가수에게 음악을 만들어 빌보드 차트 10위 안에 들게 만들었고, 원더걸스도 세계로 진출시켰다. 명성을 이루고 난 후, 그는 사회 기부와 같은 사회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지금 현재는 이 세상을 누가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나도 그와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 같다. 인간은 성취욕으로 살아가지만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성취하고 나면 그다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하는 것 같다. 나는 이러한 질문에 나의 유년시절부터 내 생활을 지켜보았던 심장학 Authur 박사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의 말에서 조언을 얻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의 걱정은 네가 이제까지 너무 많을 것을 하려고 노력해 와서 삶에 지쳐 있는 것 같다. 넌 어려서부터 거리에서 만두도 팔면서 집안을 이끌어 왔으니 이제는 일도 적당히 하고 쉬어가면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말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1년 전에 나에게 유언이라도 하듯 브라질의 어느 해변에서 하신 말이다.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들은 말씀이기 때문에 나의 가슴 깊이 새겨져 있다. 내가 걱정이 된 어머니가 나를 위로해 주신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이 이루어 놓은 것이 없고, 너무 나태해진 것 같아서 한탄하듯 어머니에게 상의했는데 어머니는 나에게 이제 그만 쉬라고 조언해 주셨다. 나는 지금도 내가 어려울 때는 어머니의 말씀을 생각하고 재 충전 하면서 이제까지 잘해왔다고 나 자신을 달래곤 한다.
Authur 박사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유롭고 호기심 많은 구스타보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어느 정도 성취를 해서 그런지 많이 지쳐 있는 것 같아. 이제는 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때가 되었는데 아마 새로운 도전을 찾으면 다시 활력을 되찾을 거야. ”
그는 내가 만두 장사를 할 때부터 나를 지켜본 친구다. 그러다 보니 꾸준히 노력하는 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나의 고민을 그의 나름대로 해석해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