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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에는별땅에는꽃 Oct 20. 2024

결핍

결핍 (缺乏)

사전적 의미로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람.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그리고 내가 많이 들으며 사는 말..

"너 뭐 어딘가 결핍되어있는 거 같아."

"너 좀 감정적으로 결핍이 된 사람 같아"

생각해 보기로 했다. 결핍에 대해. 


그럼 결핍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은 모자람이 없다는 뜻일까.

물질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건강함에 대해서도

그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가 있다. 그럼에도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를 바란다.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돈 걱정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

많이 가져도, 적게 가져도, 모자람.. 즉 물질적인 결핍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인기와 명성, 명예가 많은 사람,  또는 반대인 사람 역시 심리적인 결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지고 싶은 마음, 그런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당장 나도 부자가 되고 싶고, 모든 사람에게 인기가 있고, 

명예도, 건강도 풍요롭게 가지고 싶다. 


적당한 결핍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본다.  


그럼 나는 무엇에 결핍을 느끼고 있을까. 

아닌 척 하지만 나도 수많은 결핍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어릴 때 자라온 환경 때문에 그럴까? 

애정결핍이 제법 심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의 사람이 나에게만 애정을 줬으면 하는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그런 생각을 상대방도 나에게 해줬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한다. 

"감정적으로 결핍이 심한 것 같다고. 기쁨도, 슬픔도, 섭섭함도 그에 따른 표정도, 

무언가 다 적당히 참는 건지 못 느끼는 건지... 결핍된 건지"

뭐.. 그런 말을 들을만하다 생각했다.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지 않고 살아오다 보니

감정적 표현도 절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뭐가 있을까....

부모님의 칭찬에 대한 결핍, 직장에서의 인정에 대한 결핍, 

물질적 풍요에 대한 결핍, 정신적인 행복에 대한 결핍, 건강한 수면에 대한 결핍.. 

뭐 나열하자면 끝도 없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 나의 가장 큰 결핍은 사랑했던 사람이 

남기고 간 빈자리에 대해 결핍이다. 

뭐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견딜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인간은 결핍을 필연적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로 만들어졌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행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자유에 대한 결핍이,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결핍이, 인간사회를 진화시킨 것은 아닐까.

결핍이 없었다면 그저 순응하며 살아갔을 것이고 세월을 보냈을 테니까.


우리는 모두 모자람 없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러한 욕구가, 또는 욕망이, 우리에게 결핍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가 보다. 


물질적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번다. 

인정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애정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상대방에게 더 노력을 한다. 

정신적인 안정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단련해 본다.. 


결핍은 노력으로 이어진다. 모든 걸 풍요롭게 채워놓고 시작할 수 없으니까.

우리는 그러기에 결핍을 채우기 위한 삶을 살아간다.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 성장하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런 식이라면 결핍에 대해 그렇게 안 좋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불가능하다면, 나는 결핍을 삶에 대한 욕심으로 연결해보고 싶다.



나는 결핍이 많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노력한다. 힘을 낸다.
무진장.... 잘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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