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2024.11.04
때 이른 번 아웃에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최근 급격히 줄어버린 식사량, 수면이 영향을 준 것일까...
조금은 더 견고히 버텨줄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무너지고 만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출근을 해야 했다. 알람을 거의 듣지 못한 채 뒤늦게 잠에서 깼다.
몸을 일으켰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하고, 온몸에 쥐가 내렸다.
윗입술 오른쪽이 마취된 것 마냥 감각이 없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어?.. 왜 이러지..
생각해 보니 제대로 된 식사를 언제 했더라..
하루 한 끼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은지 꽤 되었다.
항갈망제를 쓰면 식욕을 못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입이 짧은 편인데 최근에는 아예 식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기운이 없었다.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들었다.
회사에 연락을 했다. 도저히 몸이 좋지 않아 일어나지를 못하겠다고.
연차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잠깐을 눈을 떴지만, 다시 잠들길 반복했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난 그렇게 하염없이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아 잠을 청했다.
연재 날이라 미리 써 놓은 글을 발행 한다. 제대로 쓰긴 했을까..
겨울잠에 빠진 곰마냥 그렇게 하염없이 잠을 청했다.
내가 눈을 뜬 건 오늘 새벽 5시.
20시간가량을 내리 그렇게 자고 또 잣다.
휴대전화는 꺼져있었다.
목이 미친 듯이 말라 냉장고로 가 냉수를 미친 사람처럼 들이켰다.
배가 고픈데 그 무엇도 입에 넣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욕실로 가 거울을 봤다. 아.... 인간 몰골이 아니구나..
눈에는 다크서클이, 볼은 퀭했다. 입술을 보라색이었다.
잠시 밖에 나가 담배를 한대 태웠다. 머리가 핑했다.
갑자기 밀어 넣은 니코틴이 역하게 올라와 몸 중심을 잡기 힘들었다.
식사를 해야 하는데... 약을 먹어야 하는데...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귀 찮 다.
무 기 력 하 다.
그 무 엇 도 하 고 싶 지 않 다.
그 만 두 고 싶 다.
정말 눈을 왜 떠야 할까.
왜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데....
기운이 너무 없다.
글을 써 본다.
무기력감을 배설하듯 그냥 적어본다.
스스로의 나약함을 자책해 본다.
어떤 채찍을 쥐고 스스로를 옥죄어야 할까..
언제까지..